‘봄 전령사’의 해바라기… ‘계절의 향기’가 스며들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전통 수묵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서양 풍경화 같은 채색으로 한국화에 새 길을 연 오용길(78·이화여대 명예교수) 화백이 손끝으로 봄을 먼저 불러왔다.
먹으로 정교하게 윤곽을 그린 뒤 수채 물감으로 맑게 채색한 벚꽃, 유채꽃, 복숭아꽃이 화선지 위에 흐드러져 생동하는 봄기운이 그득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 수묵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서양 풍경화 같은 채색으로 한국화에 새 길을 연 오용길(78·이화여대 명예교수) 화백이 손끝으로 봄을 먼저 불러왔다.
먹으로 정교하게 윤곽을 그린 뒤 수채 물감으로 맑게 채색한 벚꽃, 유채꽃, 복숭아꽃이 화선지 위에 흐드러져 생동하는 봄기운이 그득하다. 20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오 화백의 개인전 이야기다.
봄의 정경을 자주 그려 온 그는 화랑가에서 ‘봄의 전령사’라 불린다. 이번 전시에서도 밀양 위양지와 금시당, 안성 팜랜드 등 전국 곳곳을 다니며 마음에 들어온 풍경에 자신만의 연출을 더해 자연의 청명한 색과 감각을 생생히 표현한 작품을 내놨다.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오용길의 풍경이 정겨운 이유는 그 계절의 색과 표정을 놓치지 않고 일일이 붓끝으로 낚아내기 때문”이라며 “계절의 가장 민감한 변화의 순간들을 피부 위에 올려놓은 듯하다”고 했다. 나무 이파리 하나, 꽃잎 한 장도 허투루 묘사하지 않은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투명한 채색으로 그의 그림에서는 한국화임에도 낡은 느낌이 아닌 세련된 감각이 느껴진다.
지난 4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동양화를 공부하고 추구했지만 서울예고에서 소묘, 수채, 유화를 익혔기 때문에 내 그림은 전통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서양의 감각을 적극 받아들인 것”이라며 “우리 것의 맥을 잘 부여잡으며 나만의 감성을 지키되 시대의 자극을 도외시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그림에 녹여 왔다”고 했다.
일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그는 매일 같이 아침이면 아내가 싸 준 도시락을 들고 집에서 3㎞ 남짓 거리의 작업실로 가 종일 그림을 그리다 저녁이 돼서야 귀가하는 ‘성실한 그리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바라기를 처음 그림에 들여보내는 시도도 했다. 봄뿐 아니라 여름, 가을까지 아우르는 ‘계절의 향기’ 연작들이다. 초근경에 구륵법(형태의 윤곽을 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을 색으로 칠하는 화법)으로 그려 앞세운 해바라기 무리들이 무르익은 늦여름과 초가을의 정취를 미리 전해 준다. 그간 흰색으로 처리했던 하늘에 새롭게 푸른색을 입히며 색감 조화를 대조할 수 있는 작품을 짝지어 선보인 것도 눈에 띈다.
글·사진 정서린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팬들 비난…이재욱♥ 카리나, 결국 ‘이런 결정’ 내렸다
- “이혼 생각 없다”던 서인영…결국 결혼 1년 만에 파경
- 남친 회사에 취직한 여성…“오빠 회사는 내 것” 갑질 ‘충격’
- ‘헤어질 결심’…男 “차 한 잔 안 살 때” 女 “성급한 스킨십”
- “유아인과 17년 됐다”…재판에 나온 ‘7살 연상’ 정체
- “평생 보답할 것…” 불륜男과 호텔 간 日의원, 남편에 용서받았다
- “살다 살다 처음” 고속도로 한복판서 운전대 바꾼 중년 여성들
- “여성 4명에 성병 옮기고 잠적”…유명 래퍼 폭로 나왔다
- “이효리♥이상순 2세 없는 진짜 이유는…” 무속인 예언 다 가짜였다
- 용변 보는 내 모습이 훤히…“최근 추세” 고속도로 화장실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