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없어도 간다'…이낙연발 '민주연합' 세력화 이번주 매듭

유범열 2024. 3.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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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임종석…이낙연 "양보했다, 이젠 직진"
"더 이상 좌고우면 할 수 없어 민주연합 띄울 것"
홍영표, 6일 탈당 유력…세력화 신호탄 되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김주훈 기자] '진짜 민주당' 깃발을 올린 새로운미래가 '민주연합'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평가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합류 불발로 세력화의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세력화의 한 축을 잃었음에도 이번주내 민주연합 대통합의 매듭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미래는 5일 임 전 실장의 더불어민주당 잔류로 속도를 내지 못하던 민주연합 통합 과정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공동대표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주에 급속히 진전을 해서 (통합 관련) 매듭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민주연합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홍영표·설훈 의원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대화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즉, '진짜 민주당'을 표방하고 있는 새로운미래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임 전 실장이 합류하지 않아도 민주연합 세력화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새로운미래의 세력 확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를 둘러싼 공천 학살를 계기로 굵직한 이름의 인사들이 탈당하거나 이 대표에 반발했고, 이들이 '진짜 민주당'을 표방하는 새로운미래로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특히 친문 핵심이자 반명(반이재명)계 중심으로 부각된 임 전 실장의 합류를 타진하기 위해 지난 3일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취소한 바 있다.

이례적인 회견 취소는 결국 이 대표가 임 전 실장의 최종 합류 여부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새미래 고문은 전날(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제(3일) 저녁 7시에 이 대표가 임 전 실장한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아침에 전화를 안 받더니 페이스북에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 고문은 임 전 실장의 결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로운미래 합류를 목전에 앞두고 임 전 실장이 입장을 바꾼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의 잔류로 이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 연기는 물론 민주연합 세력화에도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임 전 실장의 새미래 합류는 '진짜 민주당'을 목표로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선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임 전 실장이 지닌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민주당 내에서 공천 학살 당한 비명 인사들의 영입이 수월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으로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출신과 친문 인사인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윤영찬 의원,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 등 굵직한 이름의 인사들에게도 손을 내밀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의 잔류로 인해 이 모든 가능성은 차단됐다.

이 대표도 민주연합 세력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차단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임 전 실장의 민주당 잔류와 관련해서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는 만큼 직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힌 것처럼 더 이상 민주연합 세력화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만큼 통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연합 세력화의 첫 발은 홍 의원으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좌장으로 평가되는 홍 의원은 당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오는 6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내일(6일)은 입장을 밝히려 한다"며 "당에서 내 역할이 있겠느냐는 고민을 벼랑 끝까지 밀리며 해왔고 내일 정도에는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동=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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