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이정후가 천재인 이유[초점]

이정철 기자 2024. 3.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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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벼랑 끝에 몰리면 반격하기 어렵다.

이정후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0볼-2스트라이크 상황시 타율 0.409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의 맞대결을 중계한 오디오 캐스터는이정후의 안타를 지켜본 뒤 "2스트라이크 이후의 대처 능력이 돋보인다. 인플레이 타구를 잘 만들어내는 강점이 캑터스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정후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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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누구나 벼랑 끝에 몰리면 반격하기 어렵다. 위기에서 탈출하기 바쁘다. 그런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특별하다. 벼랑 끝에서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이 능력을 발휘해 현지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렸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로써 5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OPS(장타율+출루율) 1.302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이날 안타 장면은 4회에 나왔다. 무사 1,3루 기회에서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32경기(31선발·147이닝) 6승14패 평균자책점 6.06 탈삼진 128개를 기록한 우완 라이언 펠트너를 만났다.

이정후는 초구 시속 96.5마일(155.3km) 몸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에 대응했다. 타구가 자신의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3루 쪽으로 튀며 파울로 연결됐다. 이어 2구째 몸쪽 시속 86.7마일(139.5km)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0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타자의 타율은 통상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떨어진다. 특히 펠트너의 고속 체인지업은 이정후에게 낯선 구종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속 87마일(140.01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벼랑 끝에서 오히려 안타를 터뜨리는 것은 이정후의 전매특허다. 이정후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 0볼-2스트라이크 상황시 타율 0.409를 기록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6안타 중 5안타를 2스트라이크 이후 뽑아내고 있다.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시범경기 안타 당시 볼카운트 상황

2월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1안타(0볼-2스트라이크)
3월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2루타(0볼-2스트라이크), 홈런(2볼-1스트라이크)
3월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안타(0볼-2스트라이크)
3월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안타(1볼-2스트라이크)
3월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안타(0볼-2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 이후에 대부분의 타자들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으면서 패스트볼도 대처하기 위해 속구와 변화구 사이의 타이밍을 잡고 타격을 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KBO리그 투수들보다 훨씬 빠른 구속을 지녔다. 이정후가 처음부터 중간 타이밍을 찾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정후는 아무렇지 않게 메이저리그에서도 속구와 변화구에 모두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정후의 천재성을 입증한다.

현지 중계진도 놀랐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의 맞대결을 중계한 오디오 캐스터는이정후의 안타를 지켜본 뒤 "2스트라이크 이후의 대처 능력이 돋보인다. 인플레이 타구를 잘 만들어내는 강점이 캑터스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정후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KBO리그에 입성해 곧바로 타율 0.324를 기록했던 이정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도 겁 없이 때리고 있다. 특히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간다. 어느 리그도 빠르게 적응하는 '진짜 천재' 이정후이다.

이정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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