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로 끝이 난 시즌 첫 ‘현대가 더비’…전북과 울산, 12일 2차전서 승부 가린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기대를 모았던 올해 첫 ‘현대가 더비’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만난 전북현대와 울산HD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특히 이날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전북과 울산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CL 8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울산이 이명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두 팀은 오는 1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강 진출을 가리게 됐다.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린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도 2차전에서 결정된다. 2025년부터 참가 구단이 32개로 확대되는 FIFA 클럽 월드컵은 AFC에 총 4장의 출전권이 배정됐다. 2021시즌과 2022시즌, 2023∼2024시즌 ACL 우승팀, 그리고 최근 4시즌 간 성적을 기반으로 AFC 클럽 랭킹을 측정해 1위 팀에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AFC 클럽 랭킹 1위는 2021시즌 ACL 우승을 차지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다. 이에 AFC 클럽 랭킹 2위가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가져가게 된다. 현재 AFC 클럽 랭킹 포인트를 놓고 보면 전북이 80점으로 2위, 울산이 72점으로 3위다. 전북과 울산 두 팀 중 한 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AFC 클럽 랭킹 포인트 규정에 따르면 ACL에서 승리를 거둘 시 3점, 비길 시 1점을 얻는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을 추가로 획득한다. 전북이 만약 4강에 오르게 되면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자동적으로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울산은 4강에 진출해도 1, 2차전 결과에 따라 클럽 월드컵 진출권 획득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경기의 균형을 먼저 깨뜨린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킥오프 5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연결하자 뒤에서 쇄도하던 송민규가 오른발로 툭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기세를 이어가 전북은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 이동준이 문전 앞으로 재빠르게 침투하면서 패스를 받을 때 이명재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티아고(브라질)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상단을 강타했다.

울산이 공격의 고삐를 당긴 끝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2분 정태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탓에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는데, 이때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이명재가 볼을 낚아챘다. 이명재는 침착하게 왼발 슛 페인팅 동작으로 김태환을 벗겨낸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편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이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26일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을 앞두고 소집명단 구성을 위해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했다.

전북과 울산에는 A대표 선수가 즐비하다. 당장 지난 1월 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김진수와 김태환,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이상 울산)가 이날 출전했다. 이외에 최근 3~4년 사이에 A대표에 발탁됐던 선수들도 있다. 송민규와 안현범, 이동준, 이영재, 이재익, 정태욱(이상 전북), 고승범, 엄원상, 이동경(이상 울산) 등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