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정책금융에 역대 최대 실적까지… 두마리 토끼 잡았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6752억원으로 전년(2조6747억원)보다 0.02%(5억원) 오르며 연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 1.76%로 전년 동기(1.98%)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대출 성장으로 인해 이자이익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3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220조7000억원) 대비 5.94%(13조1000억원) 증가해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3.2%에 달해 리딩뱅크 입지를 굳혔다. 중기대출 잔액이 230조원을 넘어선 것은 기업은행이 최초다.
주목할 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간 누적으로 2조57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38.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총 여신이 290조1350억원에서 303조 5120억원으로 4.6% 성장에 그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김성태 행장의 의지가 NIM 하락 속에서도 호실적을 실현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성장엔 김성태 행장의 경영철학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행장은 2월2일 충주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자금조달과 금융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민생금융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성장 동력의 마중물 역할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IBK기업은행의 역할"이라는 게 김 행장의 생각이다.
김 행장은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9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6487억원으로 68.8% 급증했다.
수익 확대 속에서 건전성 지표도 개선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0.60%로 전분기(0.64%) 대비 0.04%포인트 줄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66%에서 0.61%로 0.05%포인트 낮췄다.
올해도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성태 행장은 올해 민생금융지원에 방점을 찍고 기업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고객신뢰 기반 견실한 성장 ▲담대한 도전 ▲전사적 혁신 등을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내부출신의 전문성을 갖춘 김 행장의 임기는 2026년 1월까지다. 앞서 김 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았던 지난해 4월, 오는 2025년까지 은행 총 자산을 5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이 총 자산은 412조6950억원이다. 김성태 행장이 올해 중기금융 시장에서 리딩뱅크 지위를 이어가면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적인 성장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총자산 500조원' 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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