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까지 등장한 尹 민생토론회... 총선 표심 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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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을 찾아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에서 전례 없이 '3실장'(이관섭 비서실장, 장호진 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처럼 청년층을 겨냥해 윤 대통령이 행정력을 총동원한 것은 총선을 앞둔 승부수로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생토론회가 총선용이고 대통령의 정치 중립의무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이슈와 연관된 경우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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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을 찾아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벌써 17번째다. 선거 개입 논란에 아랑곳없이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해 전국을 돌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급기야 안보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 안보실장까지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현장 행보로 직접 민생을 챙기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관권 선거'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주제는 '청년'이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누구보다 중요한 국정동반자가 바로 청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장학금 확대를 비롯한 청년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참석한 청년들은 일상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쏟아내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국가장학금 수혜 대상 확대 △주거 장학금 신설 △청년도약계좌 강화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 △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시선은 토론이나 발표내용보다 참석자 면면에 더 쏠렸다. 대통령실에서 전례 없이 '3실장'(이관섭 비서실장, 장호진 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이 모두 참석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 멤버인 김태효 안보실 1차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치와 정책의 정무·실무를 담당하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외에 안보실장까지 배석한 건 처음이라 뒷말이 나왔다. 이외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장관급 국무위원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안전을 챙기겠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취업을 위한 ‘케이-무브(K-Move)스쿨’을 청년 3,100명에게 지원하고 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을 포함한 청년 이니셔티브와 워킹홀리데이 등 해외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청년을 국정의 동반자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실장과 김 1차장은 토론회에서 별반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처럼 청년층을 겨냥해 윤 대통령이 행정력을 총동원한 것은 총선을 앞둔 승부수로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이야말로) 기득권과 이권 카르텔에 매몰되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라며 "따라서 일상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청년들의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20대는 이날 발표한 정부 정책의 최대 수혜자다. 동시에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캐스팅 보터'로 꼽힌다. 한국갤럽의 2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응답자에서 18~27%를 오르내렸다. 다른 세대에 비해 높지 않은 수치다.
다만 정권이나 지지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공략 가능한 대상으로 꼽힌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보류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모름’ 응답이 14~19%로 나타나 다른 세대와 달리 10%를 넘어섰다. 여권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정부의 정책 지원에 대한 갈망이 강한 세대인 반면, 정부 차원에서는 홍보가 미진했다"고 풀이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생토론회가 총선용이고 대통령의 정치 중립의무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이슈와 연관된 경우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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