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 신반포4차 대형사 '눈독'
[편집자주] [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등으로 조합원이 내야 할 분담금 규모도 커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는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지도 예외가 아니다. 건설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되면서 서울 도시정비사업은 무조건 흥행한다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시공사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 대어로 꼽히는 신반포4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예외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신반포4차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시공사 선정 시기는 올해 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14개동 1212가구 규모 단지로 잠원동 일대 7만3043.8㎡를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반포4차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층수 49층 1828가구(공공주택 287가구 포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반포4차는 반포 일대 핵심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2003년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와 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으며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파트 인근 상가 소유주들과 지분 문제를 놓고 조합 설립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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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4차는 2019년 상가 부지를 정비구역에 포함하면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조합장과 집행부 구성 후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합원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난 4년 동안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신청·접수조차 하지 못하며 답보 상태였다.
여기에 전 조합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조합장 자리는 공석이었다가 지난해 6월 정기총회에서 새 조합장을 선출했다. 새 조합장 선출 이후 제자리걸음 상태였던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결과 신반포4차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됐다.
다만 재건축 절차는 녹록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내 상가와 수영장 지분 소유주들과 의견 대립이 이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됐다. 상가와 아파트 공유물에 대한 경계선 문제로 비대위가 시와 구청에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해 의견 조율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조합장의 사업 추진 덕분에 조합 설립 후 4년 동안 멈춰있던 사업은 6개월 만에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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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나오기 전이지만 건설업체들은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현수막 경쟁을 벌였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은 현수막 내 해당 브랜드를 표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해당 단지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DL이앤씨 '아크로',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등이다.
신반포4차는 서초권 '49층'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랜드마크 상징성이 있어 정비업계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35층 높이 규제를 폐지한 후 반포미도1차·신반포2차·신반포4차가 49층 정비계획을 제출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가결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신반포4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서초권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고 밝혔다. 신반포4차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명품 아파트가 되는 것과 사업의 빠른 속도"라며 "올해 시공사 선정과 건축 계획 심의를 '투 트랙' 전략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반포4차 수주전을 예고한 건설업체들은 입찰 시 참여할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업체들은 모두 "관심 있는 사업지"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위치도 좋고 가구 수가 많아 입찰을 검토할 수 있는 사업지"라며 "향후 입찰 조건이나 진행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업지"라며 "사업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 신반포2차, 신반포16차, 개포주공 5단지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반포4차의 경우 입찰 참여 여부는 확실치 않고 관심 있는 사업지는 맞다"고 강조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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