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서 최대 148만원 돌려받는 IRP, 안전 자산 30% 채우는 법

김은정 기자 2024. 3. 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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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75조 돌파… ‘의무’인 안전 자산 30% 채우는 법

직장인 대표 세테크(세금+재테크) 상품인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년 새 18조원(31%)이 늘어 작년 말 7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개인형IRP 연간 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운용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뀐 규정에 따라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납입 한도 900만원을 채우면 연말정산에서 최대 148만5000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적립금의 최소 30%를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노후의 안정적 수급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식형 펀드 같은 위험자산 투자를 IRP 적립금의 70%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IRP계좌 수익률을 올리려면 ‘공격’에 해당하는 위험자산 투자 못지않게 ‘방어’형인 안전자산 설계가 중요하다. 안전자산에는 예금, 증권사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RP(환매조건부채권), 국채증권 등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주식 비중이 50% 미만인 채권혼합형펀드, 적격 TDF(타깃데이트펀드) 등 투자 위험을 낮춘 상품이 해당된다.

그래픽=백형선

◇증권사 5곳 중 3곳이 ELB, TDF 추천

5일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 등 5개 주요 증권사에 40대·50대 고객이 안전자산 30% 비중을 맞추기 위해 담으면 좋을 만한 상품 3가지를 물었다. 그 결과 5곳 중 3곳이 ELB와 TDF를 꼽았다.

ELB는 최근 홍콩H지수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힌 ELS(주가연계증권)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위험도가 낮다.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 지급을 보장한다. 금리도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편이다. 1~3년 만기 KB증권 ELB가 연 3.8% 수준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장기간 고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복수의 증권사가 TDF를 추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을 타깃으로 정하고,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은 2040년을 은퇴 시점으로 잡고, 그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절해 준다. 투자자가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적극적 자산 증식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을 안정적으로 불리는 식이다.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의 1년 수익률은 17%에 달한다.

그래픽=백형선

◇정기예금은 길게? 짧게?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정기예금에 넣는 것은 어떨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크게 하락한 탓에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찾기가 어렵다. 연 4% 넘는 예금이 실종됐고,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3년짜리 금리보다 더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1년 만기 금리가 연 3.37%로 가장 높다. 2년 만기는 연 2.99%, 3년 만기는 연 2.71%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낮다. 조만간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란 전망에 은행들이 고금리로 장기 예금을 유치하는 데 소극적인 영향이다.

그나마 1년 만기 상품 중에선 OK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3.71%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다만 발행 금융사의 신용등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원금을 전액 보장하는 우체국 정기예금은 2년 만기 금리가 연 3% 수준이다.

금리 인하에 대비해 국고채인 국민주택1종채권을 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달 발행된 국민주택1종 24-02채권의 금리는 연 3.568%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상대적 고금리를 5년 뒤 만기까지 고정시킬 수 있어 유리하다”고 했다. 정부가 발행한 초저위험 상품이라 안심할 수 있고, 향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할 때엔 채권을 매도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한편 미래에셋·NH·삼성증권은 50대 고객에게 단기채권 상품을 권했다. 연금 지급을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 연금자산의 축적보다는 안정적 유지·운영 쪽에 더 무게를 두라는 것이다.

☞ELB·TDF

ELB(Equity Linked Bond·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국공채로 채우고 일부를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원금 보장형 상품이다.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TDF(Target Date Fund·타깃데이트펀드)

투자자의 은퇴 목표 시점에 맞게 주식과 채권의 비율이 알아서 조정되는 펀드다. 초기엔 고수익 위험 자산에 투자하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 자산 비율을 늘린다. 펀드 이름 뒤의 ‘2040′ 같은 숫자가 은퇴 목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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