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영화의 단짠 친구 ‘팝콘’
영화관을 생각하면 자동으로 상영기와 팝콘이 떠오를 정도로 팝콘은 글로벌한 영화관 대표 간식이다. 원래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즐겨 먹었던 팝콘은 1885년 찰스 크레이터가 땅콩 로스터를 개조해서 팝콘 기계를 발명하며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미국이 대공황을 맞이하며 저렴한 팝콘의 인기가 높아졌고, 한때 팝콘을 금지하기도 했던 영화관에서 팝콘 기계를 공식적으로 설치하면서 티켓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하는 수입원이 되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동안 무언가를 먹고 싶어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원래 재미있는 영상을 보는 것과 음식을 먹는 것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이를 학습해서 습관적으로 간식을 먹기도 하고,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깜짝 놀라거나 공포, 불쾌감 등을 느낄 때 먹고 마시는 행동은 무의식중에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영상을 시청할 때는 이에 집중해서 신체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먹게 되기 쉽다. 먹기 쉽고 정해진 양이 없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이때 팝콘처럼 바삭거리는 소리가 나는 음식은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즐거운 보상을 주는 뇌 영역의 반응을 강화시킨다. 원래도 바삭바삭한 소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훨씬 신선하고 맛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바삭하고 달콤짭짤한 팝콘이 영화관에서의 시간을 훨씬 즐겁고 신나는 것으로 기억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셈이다.
이처럼 무언가를 시청하면서 먹기에 제격인 팝콘은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직접 만들어서 맛을 보면 영화관 팝콘처럼 자극적으로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양념과 소금 간이 필요할지, 그로 인해 칼로리가 얼마나 높아질지 가늠이 된다. 다만 아무 옥수수만으로 팝콘을 만들 수는 없다. 껍질이 단단해서 가열할 경우 내부의 수분이 껍질을 터트리면서 빠져나와야 하는 팝콘 전용 폭립 종 옥수수를 사용해야 한다. 그 외의 옥수수는 뻥튀기 기계처럼 강제로 압력을 높인 공간에서 기압을 터트리며 부풀려 강냉이가 된다. 물론 모양은 달라도 바삭바삭한 식감과 옥수수 풍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이번 주말 팝콘이나 강냉이와 함께 바삭바삭한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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