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안타
올해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서 한국인 타자 2명이 톱 타자로 나서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하성은 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시카고 컵스와 치른 시범경기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 1번 타자 출전은 처음. 이날 전까지는 계속 5번 타자를 맡았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마이클 실트 감독 체제에서 1번 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 맡은 1번 타순이지만 개의치 않았다. 1회 컵스 선발 조던 윅스(25)를 상대로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3회 좌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다. 전날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장타. 이어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의 안타 때 가볍게 홈으로 들어와 0-0 균형을 깼다. 5회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6회 수비 때 교체됐다. 3타수 1안타 1득점.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인 김하성 시범경기 타율은 0.400(15타수 6안타).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 산더르 보하르츠(32)와 매니 마차도(32) 등 주전 타자들이 1할대 타율로 부진한 가운데 돋보이는 활약이다.
자이언츠에서 붙박이 1번 타자 입지를 굳혀가는 이정후도 낯선 환경에서 자신의 타격 솜씨를 발휘하며 순항 중이다. 이정후는 5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중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내야 땅볼로 아웃됐으나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그는 4회 무사 1·3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선 상대 우완 라이언 펠트너(28)의 3구째 140㎞짜리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익수 쪽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치른 첫 시범경기부터 이날까지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다. 1번 타자 능력의 척도 중 하나인 출루율도 0.533을 기록 중이다. 삼진은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4회 우완 카를로스 바르가스(25)에게 당한 헛스윙 삼진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를 잘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배지환(25)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대수비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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