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에 WSJ “예상 못했던 반등”
비트코인이 5일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 메트릭스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이날 오전 한때 6만9210달러를 기록해, 이전 최고 기록인 6만8982.20달러(2021년 11월 10일)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크게 폭락했다. 특히 지난 2022년 내내 떨어졌는데 그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을 했을 때는 1만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82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초 다소 상승한 2만3000달러 수준으로 올랐고 연말에는 4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가격은 2022년 11월 이후 300% 이상 상승했다”면서 “2022년 가격이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등”이라고 했다.
그랬던 비트코인의 최근 강세는 미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FT) 승인과 4월 돌아오는 반감기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이 펀드는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은 디지털 코인과 연계된 새로운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했다. 4년마다 실시되는 반감기 조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다. 채굴자가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돼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에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상화폐 관련 금융기관인 갤럭시 디지털은 CNBC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비트코인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암호화폐 회사 앵커리지 디지털의 최고 경영자인 네이선 맥컬리는 NYT에 “이것은 강세장의 시작일 뿐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정보도문] ‘이재명 지지 활동하며 수임사건 방치...로펌 대표 징계’ 관련
- 성폭력 피해자 소송자료 유출한 박재동… 法 “내용 왜곡해 명예훼손”
- 무용수 깜짝 데뷔한 채시라... 붕어빵 딸과 함께 무대 올랐다
- 원전 확대·법인세 인하 놓고 충돌... 獨 ‘신호등 연정’ 3년 만에 붕괴
- ‘여소야대’ 일본 중의원, 30년 만에 野가 예산위원장 맡는다
- 추위 풀리는 주말... 전국 빨갛게 물든다
- 中, 지방정부 부채 감축에 2000조원 투입
- 이충상 인권위 상임위원, 돌연 자진 사퇴
- 부산·경남 행정 통합 첫발... “대한민국 경제 수도 될 것”
- 尹 “우크라서 습득한 현대戰, 100만 북한군에 적용땐 안보 큰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