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돌려줘” “KBS 정신 차려”…전국노래자랑 시청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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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진행자였던 코미디언 김신영씨가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중 4일 가장 처음으로 올라온 임아무개씨의 '전국노래자랑진행자 김신영 화이팅'이라는 청원엔 1003명이 '동의'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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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친구들도 전국 노래자랑을 신영이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대박 터질 건데 고걸 못 참고 조래방정 뭇방정 천하방정 지하방정 떨고 있는 KBS 정신차리자”
“가족들과 친구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화를 내시네요. 김신영님이 잘 해왔는데 갑자기 왜 바꾸냐고요. 이번 MC 교체 결정도 KBS 사장이 했나요? 무슨 독재자도 아니고 잘 하고 있는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스텝들을 하루아침에 교체하나요?”
“저는 김신영님 팬도 아니고 평소 그렇게 애정하던 연예인도 아닌데요. 김신영님 전국노래자랑 엠씨 된 이후로 처음으로 전국노래자랑 챙겨봤어요. 방송시작 전이면 방송 예약하면서 봤는데요. 오늘 하차소식은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결국 엠씨가 바뀐다면 저도 앞으로 그 프로그램 볼 일이 없겠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였던 코미디언 김신영씨가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5일 밤 11시 현재 한국방송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하는 청원이 20여개가 올라와 있다. 이중 4일 가장 처음으로 올라온 임아무개씨의 ‘전국노래자랑진행자 김신영 화이팅’이라는 청원엔 1003명이 ‘동의’를 눌렀다.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한국방송은 30일 이내에 답변하게 돼 있다. 이 글 이후 게재되는 비슷한 내용의 다른 청원들에도 ‘동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은 제작진과 진행자에게 일방 통보하고 바로 엠시(MC)를 바꾸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다수다. 박민 사장은 취임 이후 ‘주진우 라이브’ ‘더 라이브’ 같은 시사프로그램부터 ‘옥탑방의 문제아들’ ‘홍김동전’ 등 예능프로그램까지 갑자기 줄줄이 폐지했는데, 이번에도 사전 예고나 충분한 설명 없이 김씨를 내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시청자들이 분노하는 데는 ‘전국노래자랑’을 34년 동안 이끌었던 송해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김씨가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후임자로 선택됐던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전국노래자랑’의 김상미 책임 피디(시피)는 김씨를 선택한 이유로 “‘전국노래자랑’은 참가자가 주인공이다. 진행자는 전국 팔도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와 직접 만나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역할에 김신영은 적임자”라고 말한 바 있다. 김씨 또한 그에 부응하기 위해 특유의 입담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적응해왔다.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의 시청자 소감 코너에도 “이런 식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너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시청자 유아무개씨는 소감을 남기려 회원가입을 했다면서 “오래오래 국민과 함께하는 장수프로그램이라서 젊은 김신영씨가 진행하시니 앞으로도 오래오래 볼 수 있겠지 했는데 KBS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이렇게 저버리나요? 하늘에서 보시는 송해 선생님도 이런 모습 원치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오는 9일 인천에서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소속사 쪽은 “김신영은 2년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들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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