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무슨 마법을 부렸나, 20세 신인이 타율 5할 맹타 “윤동희 스윙과 닮았더라” [오!쎈 인천공항]
[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부상만 아니라면 희망적인 이야기와 긍정적인 전망들로 넘쳐난다. 시즌을 앞두고 장밋빛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LG 트윈스 신인 김현종(20)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더 긍정적이다. 유망주들은 단계별 육성 계획으로 접근하는 염경엽 감독이 립서비스가 아닌 칭찬들을 꺼냈다.
LG 선수단은 4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야수는 1군 엔트리와 신예 유망주로 데려간 캠프 명단에서 신인 외야수 김현종은 1군 엔트리에 가까운 위치로 바뀌었다.
김현종은 캠프 연습경기와 청백전 4경기에서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 1홈런, 3루타 2개, 도루 3개를 기록했다.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처음 대결한 결과로는 기대이상이다.
4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현종에 대해 “처음 왔을 때 ‘아, 신인이구나, 딱 느낌은 신인이네. 올해 잘해서 많은 것들을, 기본기를 채워야 되겠구나. 이번 캠프에 채우고, 내년 캠프에 들어오면 좋은 자원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내년에 봐야지 생각했는데, 캠프를 하면서 엄청나게 빨리 흡수를 하면서 성장한 선수가 현종이와 (김)성진이이었다”고 칭찬했다. 김성진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다.
김현종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묻자, 염 감독은 “타격, 수비, 주루 세 가지 모두 빨리 흡수했다. 캠프에서 많이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굉장히 효과적으로 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고 말했다.
비록 캠프 연습경기 성적이지만 타격 지표가 눈에 띈다. 염 감독은 김현종의 독특한 타격폼을 유지하면서, 스윙 궤도를 수정했다. 염 감독은 “약간 아웃-인으로 되는 스윙을 인-아웃으로 할 수 있게 코치들이 잘 가르쳤다. 현종이는 약간 타이밍 잡는 것이 보통 선수들과 다르다. 윤동희 타이밍 잡는 것과 비슷했다. 엄청 고민했다. 이 타이밍을 바꿔줘야 하나, 그냥 가야 되나 고민했는데, 그대로 가보자고 했다. 고교 때도 그렇게 해서 잘 쳤다고 하니까, 자기만의 타이밍을 만들어주면서, 그걸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살리면서 스윙 궤도를 만들어주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서 급속도로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비거리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현종은 “코치님들이 폼 교정이나 타격 교정도 많이 해주시고, 배운 것을 그대로 열심히 했는데 조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며 단시간에 좋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LG의 야구 스타일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김현종은 “(고교 때) 타격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했다. LG 와서도 항상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하셔서 그게 잘 맞아서 자신감있게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을 하는데, 고교 때부터 자신의 타격 스타일이다. 염경엽 감독의 지론과 통한다.
수비는 박해민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타격은 홍창기의 스윙과 루틴을 주의깊게 봤다. 김현종은 연습경기에서 중견수로 뛰었는데 수비에서 실책이 몇 차례 있었다.
김현종은 “박해민 선배님한테 수비를 많이 여쭤봤는데, 진짜 많이 알려주셨다. 고교 때와 비교해 타구 판단이 쉽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여쭤봤다. 박해민 선배님이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아무 때나 다 물어보라’고 하셔서 많이 여쭤보고, 많이 알려주셨다. 고교 때랑 수비는 완전 다르다고 하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루왕과 함께 3할대 고타율을 기록한 홍창기의 결대로 치는 타격을 옆에서 보면서 배웠다. 김현종은 “공을 맞히는 (스윙의) 면이나, (투수의 제구에 관계없이) 정확히 자기 존에 들어오는 것만 치는 걸 봤다. 또 연습 때 루틴을 많이 봤는데 잘할 수 밖에 없는 루틴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현종을 시범경기에서도 기회를 줄 계획이다. 김현종은 캠프 성적에 들뜨지 않고, 신인답지 않은 멘탈과 평정심을 보여줬다.
김현종은 "마음이 뜨는 순간, 원래 했던 것처럼 안 할까봐, 잘 치든 못 치던든 처음 캠프에 왔을 때처럼 똑같이 훈련했다. 코치팀과 선배님들이 기사 나왔다고 많이 알려주셨는데, 일부러 잘 안 봤다. 항상 개막 엔트리가 목표이고, 처음 마음 그대로 끝날 때까지 똑같이 하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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