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송중기 로맨스, 작위적이라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로기완’ 원작 없는 로맨스, 왜 꼭 넣어야만 했나
2. 로기완 생존기 vs 멜로, 분절된 구조에 호불호가?
3. 사격에 절도에 마약까지, ‘마리’(최성은)가 작위적이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최희진)에 대한 화제성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됐지만 작품에 관한 호불호 평가들이 간간이 쏟아질 뿐, 다른 이야깃거리가 생성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동명의 원작 소설과 달리 ‘로기완’(송중기)의 로맨스에 치중된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렸던 영향도 한몫한다.
스포츠경향은 5일 만난 ‘로기완’ 김희진 감독에게 로맨스 서사로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유, 호불호가 갈린 것에 대한 설명, 그리고 ‘마리’에 대한 설정 이유까지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쟁점1. ‘로기완’의 로맨스여야만 했던 까닭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원작 소설에선 탈북한 이후 로기완이 연고 없는 땅에서 살아남는 생존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마리’와 멜로로 확장했다.
“처음 제작사 용필름 측에서 원작과 각색방향을 제시해주며 멜로 색체를 가미해 데뷔작을 준비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어요. 원작 소설엔 없는 부분이라 ‘기완’이 어떤 사람을 만나 변화를 겪고 사랑에 빠지는지 상상에 맡겨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에 매력을 느꼈고 수락했죠. 멜로 라인을 만들 때 주안점을 둔 건 그거였어요. ‘기완’이 겨우 정착한 벨기에를 떠나야만 하는 무모하고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려면 사랑 아닌 다른 요소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다른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 생각에 기대서 로맨스 서사를 만들었죠. 로맨스가 빠진 서사를 생각해본 적 없느냐고요? 그런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마무리한 적은 없었어요. 기완의 변화 폭이 상당히 커야 하는데 그걸 온전히 따라가는 이야기적 동력이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로맨스 색채를 넣었죠.”
■쟁점2. 전반부엔 생존, 후반부엔 멜로로 나눈 구조…왜?
‘기완’과 ‘마리’의 이야기가 커진 만큼 전반부에 깔아놓은 ‘기완’의 고군분투가 상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때문에 불호 평이 나오기도했다.
“전반과 후반으로 분절된 영화로 느낀다는 건 저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이 작품이 ‘기완’이 연길 땅을 떠나면서 시작되는데 또 한 번 자리잡은 벨기에를 떠나야 하는 선택을 납득시켜야 할 것 아녜요. 그걸 납득하게 할 만한 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 같아요.”
■쟁점3. 땅에 발 붙지 못한 ‘마리’, 설정 근거는?
‘마리’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에게 반항심을 품고 절도, 마약 투약 등 나락으로 떨어진다. 거기에 사격 도박에 참여하며 자신을 궁지로 몬다. 자극적인 요소들이 산재한 탓에 캐릭터적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작위적이라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마리’는 ‘기완’과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카테고리의 결핍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과격한 설정을 넣자는 접근이라기 보다는 ‘마리’가 ‘기완’에게 위기 상황을 끌고 들어오는 기능도 담당해야 해서 어두운 세계, 사격 도박 같은 설정들이 들어오게 됐고요. 최대한 다른 캐릭터에 비해 ‘마리’를 땅에 발 붙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긴 했어요. 마리 역의 최성은도 상당히 노력을 했고요. 그럼에도 ‘기완’이나 ‘선주’(이상희)가 가진 캐릭터 질감이 디테일해서 그런가, ‘마리’에게 기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네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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