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국민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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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1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종편의 가수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국민가수'를 뽑는다고 나설 정도다.
국민 동의라도 받은 것일까.
MBC 드라마 '전원일기'와 함께 '국민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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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소식 기사에서 종종 거부감이 드는 단어를 만난다. ‘국민가수’, ‘국민배우’, ‘국민오빠’ …. 어지간한 인기를 얻은 연예인에게 ‘국민’이라는 호칭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다 붙인다. 종편의 가수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국민가수’를 뽑는다고 나설 정도다. 실력과 외모가 뛰어난 스포츠 스타에게 국민 호칭이 붙기도 한다. 국민 동의라도 받은 것일까. 해당 인사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 모두에게 인기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언짢은 기분이 든다.
연예인에게 ‘국민’ 호칭을 붙이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남발하는 데에 반대다. 시간이 흐르고 인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붙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미자, 나훈아, 최불암, 김혜자 등을 ‘국민가수’, ‘국민배우’라고 부르고 싶다. MC 중에선 고인이 된 송해를 꼽을 만하다.
송해는 KBS 예능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면서 소탈한 모습과 구수한 말투로 인기를 얻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국민과 호흡했다. 요즘 가요계 대세로 자리 잡은 트롯 스타 임영웅과 송가인, 이찬원도 무명시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뽐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와 함께 ‘국민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차지한 송해의 자리가 너무 컸던 것일까. 후임 MC로 방송인 김신영의 ‘깜짝 기용’이 있은 지 1년 반 만에 ‘깜짝 하차’한다는 소식이다. 오는 9일 인천 서구편 녹화를 끝으로 코미디언 남희석에게 마이크를 넘긴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하차에 정치적 배경부터 찾아보는 이들도 있지만, 시청률 하락 등 요인이 컸던 것 같다. 중장년층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남희석이 ‘국민프로그램’의 명맥을 잘 이어가 주기를 기대한다.
박희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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