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1억 더 올랐대”…서울 아닌데 22억 신고가 찍은 ‘이곳’ 어디길래

동탄역롯데캐슬 102㎡ 신고가
삼성전자 등 일자리 영향도

오는 30일 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을 앞둔 가운데 동탄역 인근 집값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경DB]

이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을 앞두고 경기도 동탄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GTX 동탄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34층)가 22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에도 동일 면적이 21억원에(25층) 거래됐지만 5개월만에 1억원이 올랐다.

동탄역롯데캐슬은 2021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로 동탄역 근처에 있다. 화성시 A 공인중개사는 “이 단지는 동탄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수요자들 관심이 높다”며 “GTX 개통 기대감에 집주인들도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동탄역 초역세권 단지 가격이 연일 뜀박질 하는 건 이달 GTX-A노선 일부 구간이 개통을 앞뒀기 때문이다. 오는 30일부터 수서~동탄 구간이 운행을 시작해 동탄에서 수서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GTX가 집값 만능열쇠는 아니라고 조언한다. GTX가 개통하더라도 역과 거리가 먼 단지는 수혜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탄역롯데캐슬을 제외하면 동탄 내 다른 단지들은 2021~2022년에 형성했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전히 거래량이 많지 않아 일부 단지 신고가 거래를 두고 과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32층)도 21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GTX 동탄역에서 약 3㎞가량 떨어져 있지만 동탄호수에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 측면에서 수요자들 관심이 높다. 역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호수 조망’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갖춘 단지는 대기 수요가 있는 것이다.

GTX 개통 효과를 크게 보기 위해서는 주변 지역 일자리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동탄은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가 인근에 있고 향후 용인시 남사읍에 만들어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주거지 역할도 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다.

반면 파주 운정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GTX-A 개통이 예정돼 있지만 이 일대 집값 움직임이 더딘 이유는 동탄만큼 일자리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GTX가 개통해도 주변 지역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으면 집값이 크게 오르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