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전주] [앵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기억 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전북을 찾았는데요.
이태원 참사 유족과 마주한 이들은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거듭 호소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고 저희 가족들 옆에 여러분들이 계셨습니다."]
[김순길/단원고 2학년 9반 故 진윤희 엄마 :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치인들과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날'이 아니었다면, 어느덧 20대 후반 강건한 청년이 됐을 겁니다.
친구들과 집 나선 아이의 뒷모습, 사무치는 배웅이 된 지 벌써 10년입니다.
몸도 마음도, 머리카락마저 노랗게 물든 지난날, 엄마 아빠는 날 선 시선을 견디며 서로를 지탱했습니다.
미완으로 끝난 조사와 줄 이은 면죄부, 권고 사항마저 이행 않는 정부 태도에, 유가족들은 전국을 돌며 시민들의 '안녕'을 묻습니다.
[정성욱/단원고 2학년 7반 故 정동수 아빠 : "진상 규명 중 가장 중요한 게 왜 구하지 않았는지와 세월호 침몰 원인입니다. 세 번의 조사가 있었지만 결국 두루뭉술한 조사 결과가 나왔고, 이젠 저희 가족들에게 공이 넘어온 것 같습니다."]
오월 광주 어머니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품었듯, 이들 역시 이태원 참사 유족 곁에 서 안전한 사회를 외칩니다.
먼저 자식 잃은 이는 세상을 못 바꿔 미안하다 하고, 뒤이은 이는 또 다른 희생에 마음이 깎입니다.
[문성철/故 문효균 씨 아버지 : "어떻게 그 10년의 세월을 견디셨는지. 우리도 10년을 싸워야 하는 건지. 세월호 가족들이 느꼈을 무력감, 절망감, 참담함. 저희는 이것을 오송 참사에서 똑같이 느꼈습니다."]
세월호 천막 곁 이태원 분향소.
마지막까지 지킨 이 공간이 기억과 치유의 현장으로 남길 바라봅니다.
[이병무/전주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 "가장 아픈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분향소에요. 철거해야 할 공간이 아니라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유가족들은 충청과 강원을 거쳐 다음 달 16일 서울에 모여 기억 행진을 매듭짓습니다.
["가슴에 묻어야겠지만, 이유를 알고 가슴에 묻어야 하는 게 부모기 때문에 10년을 싸워왔고. 다시는 이런 사회적 참사가 없어야 한단 마음으로 이 거리에…."]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전현정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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