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5%' 목표 내걸었지만…랜드마크도 흉물로

정영태 기자 2024. 3. 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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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를 않고 있는데,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직접 살펴봤습니다.

코로나에서 벗어났지만, 예상보다 약한 경제 회복 동력과 부동산 위기 속에, 중국 정부가 오늘(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내놨습니다.

세계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야심 찬데 재정 투입계획은 소극적이라며 5% 달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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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를 않고 있는데,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직접 살펴봤습니다.

<기자>


제가 지금 있는 곳은 베이징에 있는 한 고급 주택 단지입니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들여다보면 잡초가 무성한 게 마치 폐허처럼 보입니다.

부동산 개발회사가 채무를 갚지 못해 오랫동안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이곳 통저우구는 베이징시의 새 행정중심지로 한때 개발붐이 일었던 곳이지만, 이제는 공사가 중단돼 흉물이 된 건물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도심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상업용 건물도 1년 넘게 빈 상가와 사무실이 가득합니다.

베이징의 공실률은 2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4년 전 공사가 중단된 이 아파트는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부동산 기업 헝다가 시공사입니다.

계약자들은 분양금을 다 내고도 입주를 못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헝다 아파트 계약자 : 가장 중요한 분양대금과 완공 문제 둘 다 보장이 안 됐기 때문에 (당국의) 관리 능력을 못 믿게 됐습니다.]

주요 부동산 기업의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나 급감했습니다.

코로나에서 벗어났지만, 예상보다 약한 경제 회복 동력과 부동산 위기 속에, 중국 정부가 오늘(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내놨습니다.

[리창/중국 총리 : 목표는 GDP 성장 5% 안팎, 새 도시 일자리 1,200만 개 이상 창출, 도시 실업률 5.5% 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돈 750조 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하고, 180조 원 상당의 특별 국채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겁니다.

다만 새로운 해법제시나 정책 기조 변화로 보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입니다.

문제는 부동산 침체와 지방 정부부채, 소비 부진과 외국 자본의 이탈 등 복합적 위기에 해결 방법이 있느냐입니다.

세계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야심 찬데 재정 투입계획은 소극적이라며 5% 달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중국에 투자하지 말라는 극단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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