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동차전용도로 ‘AI 탐지’ 전 구간 확대
영상감지 포착, 상황실 전파
도시고속도로에 잘못 진입한 이륜차나 몰래 통행하는 보행자 등을 인공지능(AI)이 잡아내는 시스템이 서울 시내 8개 자동차전용도로, 171.7㎞ 전 구간에 적용된다. 탐지 내용은 교통관리센터에 실시간 공유돼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강변북로 성산~반포 구간에 시범 운영한 AI 영상검지기 적용 도로를 올해부터 본격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도시고속도로는 보행자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자동차전용도로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길을 가로질러 건너려는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가 진입해 사고 요인이 됐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한강 교량에서 공원 지역과 주거지 등 인근 부지로 이동하기 위해 도시고속도로에 무단 진입하는 보행자가 증가한다.
특히 이륜차나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해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서울 시내 도시고속도로에서 보행자 진입 등으로 발생한 사망 사고는 2020~2022년 5건으로, 매년 1~2명씩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AI 영상검지기는 사람의 진입뿐 아니라 이륜차, 정지·역주행 차량 등을 찾아내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센터 상황실에 공유한다. 검지부터 공유까지 소요 시간은 10초 이내로 실시간이다. 상황실에서 사고 위험 요소를 인지하면 즉시 경찰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도로 전광판과 내비게이션, 홈페이지 등에 돌발 정보를 제공한다. 교통량과 속도 등 정보도 수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9~12월 강변북로 시범 운영에서 보행자 28명과 자전거 1건, 이륜차 4건을 AI가 파악해 이 가운데 11건을 경찰에 인계해 현장 대응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강변북로는 성산~반포 구간에 이어 올해 반포~성수 구간으로 확대하고, 올림픽대로 반포~잠실 구간에도 검지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노후화된 교통정보 수집 장치를 교체할 때 AI 검지기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도시고속도로 8개 노선 171.7㎞ 전 구간, 총 857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AI 영상검지기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도시고속도로 전 노선을 대상으로 순차적 확대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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