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계 안드로이드 될까…네이버의 전용 OS '아크마인드' 뭐길래

최은수 기자 2024. 3. 5. 2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웨일 OS 기술 활용한 웹 기반 로봇 OS 공개
제조사별로 앱 개발 필요 없이 웹OS로 로봇에 연결
결제, 얼굴인식 등 네이버 배달 로봇에 우선 적용
아크마인드.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세계 최초로 웹 기반 로봇 OS(운영체제)를 내놓는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은 웹 기반으로 결제·얼굴인식·주문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손쉽게 로봇 제어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누구나 손쉽게 로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을 통해, 개방형 로봇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게 네이버의 목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기술 전시회 'LEAP 2024'의 키노트 연설을 맡아 팀 네이버가 만든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OS ‘아크마인드(ARC mind powered by Whale OS)를 공개했다.

아크마인드는 웹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봇 OS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가 협력해 구축했다. 웹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웹 플랫폼 개발 환경 그대로 로봇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아크마인드를 통해 웹 개발자들이 쉽게 로봇에 서비스를 적용하고 다양한 앱이 로봇에 올라갈 수 있다”면서 “먼저 1784(네이버 판교2사옥)에 있는 로봇 ‘루키’에 적용해 향후 오픈 플랫폼 형태를 지향하고 있으며 다양한 파트너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마인드는 웨일OS로 구축, 개발됐다. 이에 웹 개발자도 로봇 전용 API, HTML, 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웹에서 쉽게 통합하거나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웨일 브라우저를 공개한 뒤 2021년 자체 개발한 웹 플랫폼 기반 '웨일OS’를 공개했다. 웨일OS는 로봇 뿐만 아니라 노트북, 전자칠판 등 교육용 디바이스 , 키오스크, 자동차 등 다양한 환경에도 활용 가능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아크마인드가 웹 기반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OS 업데이트만으로도 새로운 서비스 및 기능을 로봇에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서버 방식으로 서비스 업데이트를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로봇회사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자들이 만들어 하나하나 제공해야 했다.

반면 아크마인드를 이용하면 배달 서비스 로봇에 얼굴 인식, 결제 기능을 붙이기 위해 제조사별로 특화된 앱을 개발할 필요 없이 웹 표준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

아크마인드를 통해 네이버의 로봇 제어 기술도 활용할 수 있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러그인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위치, 움직임 제어, 판단이 필요한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API를 제공한다.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됐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ROS와 통신할 수 있는 전용 API도 있다. 도난 당한 로봇의 데이터를 초기화하거나, 서버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온도 및 스토리지 용량 제어 등도 가능하다.

현재 웹 기반의 로봇 OS를 제공하는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가장 범용적인 로봇OS로 알려진 ROS는 기존 로봇 개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OS와는 구분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가 개발한 로봇에 아크마인드를 적용한 뒤 배달로봇과 같은 이동형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외부 파트너를 확장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서드파티 로봇이 아크마인드를 탑재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 LSI사업부와 네이버가 공동 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아크마인드를 활용한 차세대 로봇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지난해 11월 비공개 MOU를 맺은 뒤 로봇 플랫폼 구축에 협력해왔다. 삼성전자 자체 시스템 온 칩(SoC) 엑시노스와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과 네이버의 OS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는 게 골자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 소스 근방에서 데이터 처리를 하는 분산 컴퓨팅 방식을 의미한다.

백 리더는 “엑시노스가 다양한 환경에서 구동되고 있고 센서 드라이버, 구동, 연산 최적화 등 기술을 이미 갖고 있고 카메라 센서 등이 있어 다양한 기술 확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로봇 시장에서 안드로이드OS와 같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백 리더는 “새로운 OS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생태계를 잘 연결해서 확장하겠다는 것”이라며 “네이버 웹 생태계에서 오랫동안 기술 개발을 해왔고 네이버랩스가 로봇에 특화됐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전망은 밝다. QY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 운영체제(ROS)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2028까지 11.58%의 CAGR(연평균성장률)를 기록하고, 2028년에는 9억 9191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로봇 산업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의존도가 크다. 전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 달러로 예측되는데 같은 해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146억 달러(IMRAC)로 절반 수준에 달했다.

한편 네이버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IT 전시회 'LEAP 2024'에서 아크마인드를 공개하고,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