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한꿈이'는 어디로 갈까

이다온 기자 2024. 3. 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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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캐릭터인 '한꿈이'가 마스코트인 '꿈돌이'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홍보 일원화를 위해 오래된 한꿈이 조형물을 철거하고 꿈돌이 조형물로 전면 교체할 것을 예고하며 갈 곳을 잃게 됐다.

시 관계자는 "꿈돌이는 93대전엑스포로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어 전국적 인지도 상승에 유리한 캐릭터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꿈이는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한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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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캐릭터 한꿈이와 꿈돌이

대전의 캐릭터인 '한꿈이'가 마스코트인 '꿈돌이'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한꿈이는 꿈의 도시 대전에서 태어나 한빛탑을 지키는 어린왕자로 '과학과 미래'라는 대전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푸른빛 머리, 안테나가 달린 헤드폰, 대전시 마크가 새겨진 우주복, 초롱초롱한 눈의 외형을 가졌다.

1999년 새천년을 앞두고 전국 공모를 통해 탄생한 한꿈이는 새천년의 선두에 서서 당당하고 씩씩하게 헤쳐나갈 시민의 용기를 담았고 청명한 자연환경을 시각화했다. 헤드폰과 액세서리는 네트워크 시대 중심에 대전시민이 있음을 의미한다. 기본형은 93대전엑스포를 통해 대외적 인지도가 높은 꿈돌이가 추가된 모습이다.

한꿈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 1993년 엑스포로 탄생한 꿈돌이와 함께 대전시 버스한꿈이카드(버스카드), 행정문서, 홍보책자, 시 주최 행사 등 다양하게 활용됐으나 돌연 자취를 감췄다.

한꿈이가 대전의 이미지를 담아 만들어졌지만 당시 캐릭터를 행정적으로 담당하는 부서가 전무했으며,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도 쓰임새가 협소했다. 93대전엑스포를 통해 전 국민에게 잘 알려진 꿈돌이가 있음에도 한꿈이를 새로 창조,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아졌다.

최근 대전시가 홍보 일원화를 위해 오래된 한꿈이 조형물을 철거하고 꿈돌이 조형물로 전면 교체할 것을 예고하며 갈 곳을 잃게 됐다.

대전시청 1층에 그려진 한꿈이와 꿈돌이 그림. 이다온 기자

한꿈이가 잊혀지기 시작한 배경엔 지역 마스코트로서의 꿈돌이의 약진이 있었다.

시는 경쟁력을 갖춘 캐릭터 살리기를 우선 과제로 설정, 지난 2021년 리뉴얼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한 꿈돌이 세계관을 확장키로 했다.

이와 함께 꿈씨 패밀리 등 세계관 구축을 통한 지역 대표 캐릭터를 활성화, 본격적인 도시브랜드 마케팅 다각화에 꿈돌이를 활용하기로 결정하며 한꿈이가 설 자리는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꿈돌이는 93대전엑스포로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어 전국적 인지도 상승에 유리한 캐릭터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꿈이는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한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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