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36조 황반변성 시장 대격돌

남정민 2024. 3. 5.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제약회사 제넨텍의 '루센티스', 리제네론·바이엘의 '아일리아'로 대표되는 황반변성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시장 규모가 큰 아일리아의 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아직 아일리아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없는 만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경쟁 가열
산도즈, 시멜리 2260억에 인수
루센티스 시밀러 참전 공식화
삼성과 '톱2' 제품 모두 경쟁
가격·영업력 싸움도 치열

글로벌 제약회사 제넨텍의 ‘루센티스’, 리제네론·바이엘의 ‘아일리아’로 대표되는 황반변성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다른 회사 제품을 사들이거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루센티스 시밀러에 발들인 산도즈

4일(현지시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꼽히는 스위스의 산도즈는 1억7000만달러(약 2260억원)를 들여 미국 코헤러스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시멜리(Cimerli)’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대표주자는 글로벌 연매출 약 3조원인 루센티스와 13조원의 아일리아다. 대부분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시장 규모가 큰 아일리아의 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둘 다 포트폴리오에 담고 허가 절차를 밟은 기업은 세계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밖에 없었다. 이날 산도즈가 시멜리를 사들이기 전까진 말이다.

루센티스는 아일리아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지만 ‘충성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직 아일리아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없는 만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산도즈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사들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동등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가격경쟁…관건은 ‘영업력’

루센티스를 개발·판매 중인 국내 기업은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두 곳뿐이다. 종근당은 202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허가받고, 2023년 1월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현재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을 통해 판매 중이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종근당은 올초부터 병당 30만원이었던 가격을 15만원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멜리부’는 30만원대, 오리지널 제품인 루센티스는 50만원대다. 향후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는 5월 미국 특허가 만료되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다. 시장이 큰 만큼 경쟁에 뛰어든 선수도 많다. 개발 속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빠르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6월 FDA에, 그리고 7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외 삼천당제약은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고, 알테오젠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74억달러(약 9조8000억원)에서 2031년 275억달러(약 36조6000억원)로 10년간 3.7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결국 가격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각국의 서로 다른 시장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영업할 것이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