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측근’ 유영하 공천, “‘탄핵의 강’ 환기할 것”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언론도 ‘입틀막’?
■ 진행자 / 최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 이은기 / 총선을 앞두고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매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MBC가 날씨 보도에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것을 두고 2월28일 방심위에 제소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건 선 넘었다”라고 했는데요. MBC는 보도를 통해서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담겨있지 않다” “평일 오후 2시 방송에는 숫자 2가 커다랗게 떠 있다” “날씨 정보에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실을 곡해한 사례는 뜻밖이고 당황스럽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선거철에 워낙 민감하니까 이런 게 눈에 띌 수도 있겠죠. 근데 날씨 (방송에 숫자 ‘1’이) 한 번 나온 거잖아요. 다른 것보다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들이 숫자 ‘1’을 보고, ‘갑자기 민주당을 찍어야겠다’ 이렇게 될까요? 이런 건 ‘해프닝’으로 넘기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이은기 기자, 최근 방심위가 방송사에 잇따라 권고와 제재를 내렸죠.
■ 이은기 / 선방심위(방심위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김건희 특검’이란 용어에 ‘여사’를 붙이지 않았다고 SBS에 ‘행정지도’ 권고를 내린 데 이어 CBS에도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방송을 하면서 출연자를 균형 있게 섭외하지 않았다며 행정지도 권고(김현정의 뉴스쇼)와 관계자 징계(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의결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는 어제(3월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방심위가 특정 방송사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패널을 표적 삼아 정치 심의를 벌이고 있다”라고 반발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에 따르면, 22대 총선 선방심위는 2월 말까지 54개 안건을 심의해 법정 제재 9건, 행정지도 36건 처분을 했습니다. 이중 약 70%가 MBC·YTN·CBS에 집중됐습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채 상병 사건’ 책임자들은?
■ 진행자 / ‘채 상병 사건’ 책임자들이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았네요.
■ 이은기 / 국민의힘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관련 책임자들을 연달아 공천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이 있었다고 지목되는 시점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은 충남 천안갑에 각각 단수공천을 받았는데요. 외교부는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에 임명했습니다. 전임 국방부 장관을 주요국 주재 공관장으로 발탁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공수처 수사 대상인 인물을 대사로 임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어제(3월4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채 상병 사건’ 지휘라인에 있던 인사들이 잇따라 공천받는 걸 두고 “채 상병 사건은 (윤석열) 정권의 치명적인 약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진실과 양심이 입을 열 수 없도록 수사 외압 공범들에게 금배지까지 달아주려고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이종섭 전 장관의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 임명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원래 국방부 장관은 대사로 잘 안 가죠(대사로 임명된 국방부 출신 인사는 김장수 전 장관이 유일하다). ‘고발 사주’ 의혹 때 같은 느낌이에요. 결국 기소는 안 됐지만 혐의가 크다고 보였던 김웅 의원도 (21대 총선에서) 굉장히 유력한 곳(서울 송파갑)에 공천받았고, 손준성(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도 (검사장으로) 승진시켜 버렸잖아요. 이런 사람들이 영전하고 승진하는 게 일종의 ‘입막음’ 같단 느낌을 받았어요. 공수처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을 해외로 보내거나 국회의원으로 ‘영전’시켜서 ‘방탄’을 만드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채 상병 사건이) 정의로운 검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사를 다 무너뜨렸거든요.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돌아온 ‘탄핵의 강’?
■ 진행자 / 이은기 기자, 오늘 국민의힘 공천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은기 / 오늘(3월5일)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단수공천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변호인이던 도태우 변호사도 대구 중·남에 공천(경선 승리)받았는데요. 도태우 변호사는 최근까지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고,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두 지역구 다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곳입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김영석 전 장관도 충남 아산갑에 단수공천됐습니다. 김 전 장관은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 김준일 /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공천이 눈에 띄네요. 쉽게 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는 매번 챙겼잖아요. 드디어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는 건, 지금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가 굉장히 급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어요.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서울 종로에 단수공천한 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들을 끌어안으려는 시도거든요. 다만 곽상언 변호사와 (유영하 변호사 사례가) 다른 건, ‘탄핵의 강’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는 거고요. 지금 국민의힘이 조용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을) 공천하는 느낌입니다.
■ 진행자 / 유영하 변호사 외에도 또 다른 단수공천 소식이 있네요?
■ 이은기 / 오늘(3월5일) 국민의힘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를 서울 서초을에 단수공천했는데요. 지역구 현역이던 박성중 의원은 경기 부천을에 우선 추천(전략공천)됐습니다. 오늘 발표로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단수공천(서울 송파갑)에 이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강남 지역에 TV조선 앵커 출신 2명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 김준일 / 신동욱 전 앵커가 서울 서초을에 나갈 때부터 박성중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되겠다고 예상했어요. (신동욱·박정훈 전 앵커 단수공천이) 국민의힘에서 TV조선의 지위가 어떤 건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 네 번째 뉴스 키워드 : ‘김혜경 비서’ 사천 논란
■ 진행자 / 민주당에서는 권향엽 예비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반박했네요.
■ 이은기 / 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사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권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것이 공천에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건데요. 이재명 대표는 오늘(3월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라며 “법적조치를 해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권 후보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여러 명의 부실장 중에 한 명이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오늘(3월5일) 민주당은 권향엽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철회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민주당이 현재 언론 보도에 대해서 불만이 굉장히 많아요. 민주당의 공천 갈등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 얘기를 또 꺼내 들었는데요. 제가 오늘(3월5일) 아침에 출연한 방송에서 권향엽 후보 문제에 대해 평이하게 얘기했는데, 민주당 쪽에서 연락이 와서 설명하더라고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권향엽 후보 공천이 굉장히 뜬금없어요. 지역구 현직 의원(서동용 의원)의 반발에 대해서도 매끄럽게 반박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무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은기 기자, 오늘 이재명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났죠.
■ 이은기 / 오늘(3월5일) 이재명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합치자’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늘 조국 대표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씨를 법정으로’ 등 캠페인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구도를 부각해 민주당 지역구 후보를 측면 지원하면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당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김준일 /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한 번은 만날 수 있는데, 이게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에 대해 국민들이 딱히 탐탁지 않은 것 같아요. 거기다 조국혁신당하고 손을 잡는 것처럼 보이면 전체적으로 중도 표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열린민주당과는 완전히 선을 그었어요. 이번에 민주당이 느슨하게 (조국혁신당과) 연대하는 게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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