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이원모 vs 양향자 공약 두고 신경전 [4·10 총선]

송상호 기자 2024. 3. 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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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원모 용인갑 예비후보. 이원모 예비후보 캠프 제공, 개혁신당 양향자 용인갑 예비후보. 양향자 예비후보 캠프 제공

 

용인갑에 출마 채비를 마친 국민의힘 이원모 예비후보와 개혁신당 양향자 예비후보가 신경전을 벌였다.

5일 오전 이원모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공약을 두고 양향자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며 지적했고, 이에 이원모 후보도 즉각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반도체국가산업단지 조성 공사 착공 조속 추진 ▲경강선 연장선 착공 임기 내 추진 ▲반도체 마이스터고, 과학고, 국제학교를 유치 ▲스타필드, 백화점 등 복합문화시설 확충 ▲경안천(포곡읍 등) 등 수변구역 지정 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 예비후보는 5일 SNS 게시글을 통해 “귀를 의심했다. 공약이 해킹 당했다”며 "한 달 전 제가 출마 선언 때 발표한 공약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베껴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강남에서 낙마하고 온갖 떼를 써서 처인구로 왔다면 스스로 공약을 만드는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달 5일 출사표를 던지며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 가동 ▲고속도로 개통 및 직행 셔틀버스 운행 ▲반도체 마이스터고 및 자사고 설립 ▲쇼핑몰 유치를 통한 문화도시 조성 등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에 대해선 “주변 지역 보상과 인허가 절차 등을 올해까지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 돌입 및 2028년까지 공장 가동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긴급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내년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캠프 측 입장을 통해 억지 논란 제기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 쇼핑센터 건립 등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과거부터 수차례 발표했던 내용”이라며 “조기착공에 관해 용인특례시는 이미 건축허가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한 TF를 운영 중이며, 쇼핑센터 건립은 이상일 시장이 그 구상을 밝힌 바 있고 기존 여당의 예비후보들이 이미 약속드린 바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국가 미래가 달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처인의 보다 빠른 발전을 위해 보유한 역량을 총동원해 가속을 얼마나 빨리 붙일 수 있느냐는데 그 핵심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억지 트집잡기보다는 처인구 소식에 관한 뉴스 검색을 권한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주장을 재반박했다. 양 후보는 “저는 대기업 특혜론으로 첨단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과 싸웠고, 용인 특화단지 인프라 예산을 1원도 편성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국민의힘과 싸워왔다”며 “국민의힘은 제가 발의했던 ‘K-칩스법’ 세액공제 비율을 25%에서 8%로 대폭 삭감하며 반도체산업의 발목을 잡았는데 거기에 맞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을 설득한 사람이 바로 양향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원모 후보는 올해 윤석열 정부가 편성한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 인프라 예산이 ‘0원’인 것을 알고 계신지 모르겠다”며 “강남을 찍고 용인 오시기 전에 인프라 지원 예산을 좀 챙겨서 내려오셨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어조를 높였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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