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돈봉투 수수 의혹 연일 논란…한동훈 "공천배제는 부적절"

국민의힘 충북 청주 상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이른바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무소속 송상호 청주 상당 총선 예비후보는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위는 수사 기관이 판단할 일이지만 구설에 오른 자체가 있어서는 안될 망신"이라며 정 부의장의 총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카페업자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CCTV 영상과 업자의 언론 인터뷰 등을 종합해보면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됐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와 기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성명을 통해 정 부의장의 사퇴와 국민의힘의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도당은 "정 의원에게 돈봉투를 준 업자가 돌려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모두 800만 원의 돈을 전달한 메모지가 사실이라고 이실직고 했다"며 "한동훈 위원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이틀째 공세를 폈다.

더욱이 6일은 돈봉투를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는 카페 업자 측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까지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파문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 부의장 측과 국민의힘은 선거철 여론 조작이라며 즉각적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예의주시하고 보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공천 배제할 정도의 근거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저는 부정부패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일방적 주장이 있다는 것 만으로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며 "단순히 말이 바뀌는 사람의 말만 믿고 단정적으로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 같은 경우는 당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스템 공천에 의해 감산점을 얻고도 공정 경선을 거쳐 선택 받았다"며 "악의적 모독과 허위 사실 유포를 삼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전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선거철 정치 공작 제보를 악용해 여론 조작과 시민 기만을 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앞서 지역의 일부 언론은 정 부의장이 카페 업자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 측은 "돈 봉투는 곧바로 돌려줬다"며 최초 보도한 인터넷매체 기자와 방송기자, 신원 불상의 제보자 등을 경찰에 고소하고 '국회 제명'을 언급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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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박현호 기자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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