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가장 환멸 느껴" 독일 3부리그 단장도 손사례...前 헤르타 단장이 밝힌 과거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감독으로서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까.
독일 '빌트'는 4일(한국시간) "1996년 여름부터 2021년 1월까지 마이클 프리츠는 거의 25년 동안 헤르타 베를린 소속이었다. 3년 동안 무직 생활을 보낸 그는 지난 1월 3부리그 뒤스부르크의 단독 상무이사로 돌아왔다"며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프리츠는 1996년 헤르타로 이적해 2003년까지 227경기를 뛰며 93골을 터트린 공격수였다. 헤르타 생활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고, 곧바로 헤르타에서 매니저(단장) 역할을 수행하며 팀 운영에 전반적인 영향을 행사했다.
그가 매니저직을 수행하던 시절 헤르타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2019년 11월 헤르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단 3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문제는 사임 방식이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개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사퇴를 전했다.
구단과 어떠한 소통도 없었다. 보통 프로 팀에서 감독 선임과 사퇴 등은 이사회, 보드진 등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어떠한 상의도 없이 통보한 것. 결국 헤르타는 갑작스럽게 사령탑이 비게 됐고, 급하게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당시 독일 언론도 무책임한 사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헤르타 이사회에서도 퇴출됐고, 헤르타 팬들도 강하게 비난하며 불명예스러운 감독 커리어를 남기게 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 본 인물이 있다. 바로 프리츠다. 지난 1월 3부리그 뒤스부르크의 상무이사직을 맡게 된 프리츠는 '빌트'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먼저 매체가 '전 헤르타 감독인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서 해임된 후 감독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그를 뒤스부르크로 데려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묻자, 프리츠는 "그 전에 세상이 끝나야 한다"며 일말의 가능성이 없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헤르타 시절 '환멸'까지 느꼈다고 고백했다. 프리츠는 "내가 헤르타 시절 함께 일했던 모든 감독 중에 특히 클린스만에 대해서 가장 환멸을 느꼈다. 사실 클린스만이 헤르타를 떠난 이후 그와 연락을 한 적이 없다. 특별히 그럴 필요도 없다"며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
프로 팀 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대한축구협회(KFA)는 감독직을 제안했고, 지난해 2월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선임 과정에서부터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까지 모든 것이 우려했던 부분과 변한 것이 없었다.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꾸준하게 외유 논란과 K리그를 보지 않는 등의 문제를 양산했다. 점검이 필요 없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핵심 자원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러 간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결국 이러한 불성실한 근무 태도는 최악의 아시안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황금 세대라는 평가 속에 졸전을 거듭하며 결국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빠르게 칼을 빼 들었다. 지난달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협회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팀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어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집행부 인원들이 보고받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협회는 해당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경질을 발표했다.
이후 야인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이미 독일 국가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 헤르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감독 커리어에 다양한 오점을 남긴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계로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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