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리바바의 야심···韓 IT·여행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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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플리기(FLIGGY), 알리오스(AliOS), 앤트뱅크(ANTBANK) 등 약 300개의 상표를 국내에 등록하고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알리바바(알리바바 그룹 홀딩 리미티드)는 한국 시장에 무려 333개의 상표를 출원해 다수 상표를 등록·보유 중이다.
알리바바가 국내에 상표를 등록한 업체들은 유통 외에도 IT와 금융, AI 서비스까지 미래 산업을 총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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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넘어 '전방위 공습' 채비
사업 안한다던 1688닷컴도 출원
中거대자본 앞세워 시장잠식 우려
중국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플리기(FLIGGY), 알리오스(AliOS), 앤트뱅크(ANTBANK) 등 약 300개의 상표를 국내에 등록하고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을 넘어 여행 서비스는 물론 클라우드, 차량용 운영체제(OS)와 핀테크까지 IT와 금융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알리바바(알리바바 그룹 홀딩 리미티드)는 한국 시장에 무려 333개의 상표를 출원해 다수 상표를 등록·보유 중이다. 알리바바는 창업자인 마윈이 중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1999년 당시 한국에도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알리바바을 등록했다. 이후 소속 유통업체가 다변화되고 IT와 핀테크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출원 상표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알리바바 상표는 지난해부터 국내 유통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다.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 상표(ALIEXPRESS)를 2009년 국내에 등록한 후 2018년이 되어서야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특유의 ‘만만디’(慢慢的·천천히) 방식에 따라 긴 호흡으로 한국 유통 시장 공략을 준비한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중국 내 기업 간 거래(B2B) e커머스 플랫폼 ‘1688닷컴’의 국내 상표 등록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리바바 중국 본사가 한국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향후 이를 뒤엎고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리바바가 국내에 상표를 등록한 업체들은 유통 외에도 IT와 금융, AI 서비스까지 미래 산업을 총망라한다.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디지털 결제 솔루션 알리페이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알리바바 클라우드 외에도 차량용 운영체제 알리오스, 핀테크 계열사 앤트뱅크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온라인 여행 업체 플리기의 경우 한국 업체와 플랫폼을 연동해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상표를 등록한 알리바바의 다른 업체들도 기회가 열리면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설 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일(현지시간) 기준 244조 3274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자본을 무기로 ‘쩐(錢)해전술’을 펼치면 알리바바의 사업 영역과 겹치는 한국 기업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공산품을 판매하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잠식하는 것처럼 여행업계에서는 야놀자·여기어때 등의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알리오스를 개발 중이다. 한 여행 스타트업 서비스 관계자는 “플리기 직원들을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지금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만 사용하지만 향후 시장 잠식력을 키워갈까 두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다양한 사업 영역을 통해 한국에서 빅데이터 구축을 이뤄가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침탈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이 제기돼 왔다. 알리바바는 린돔(Lindorm)과 홀로그래스(Hologres) 등 데이터베이스 기술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국에 상표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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