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우리 기술로 3500m 두께 얼음 탐사

이채린 기자 2024. 3. 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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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도해 개발한 레이더 기술로 남극에서 3500m 두께의 빙하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는 이주한 박사 연구팀이 미국 앨라배마대와 함께 개발한 심부빙하 투과 레이더로 지난해 말 남극 내륙 돔 C 지역에서 평균 두께가 3000m에 달하는 빙하를 탐사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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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가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과 개발한 심부빙하 투과 레이더가 달린 경비행기. 극지연구소 제공

한국이 주도해 개발한 레이더 기술로 남극에서 3500m 두께의 빙하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빙하는 과거 기후가 기록돼 있어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자료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극지연구소는 이주한 박사 연구팀이 미국 앨라배마대와 함께 개발한 심부빙하 투과 레이더로 지난해 말 남극 내륙 돔 C 지역에서 평균 두께가 3000m에 달하는 빙하를 탐사했다고 5일 밝혔다. 돔 C 지역은 남극에서 가장 두꺼운 빙하가 있다고 알려진 곳 중 하나로 해안가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와 약 1300㎞ 떨어져 있다. 

연구팀이 사용한 레이더는 경비행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극지연구소가 2018년부터 4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했다. 이 레이더를 사용하면 헬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탐사 반경이 6배 이상인 1500㎞까지 늘어나고 최대 두께 4000m까지 정밀 분석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탐사한 거리는 총 2800㎞로 확인한 빙하의 평균 두께는 3000m에 달했다. 두께가 3500m가 넘는 빙하도 있었는데 두께가 3000m 이상인 빙하에는 최소 150만년 전의 대기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탐사에서 빙하층은 물론 빙하 아래 남극 대륙의 구조와 빙하 아래에 있는 호수 '빙저호'의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각 데이터를 얻었다. 극지연구소는 데이터 분석과 보완 과정을 거치고 앞으로 3년간 심부빙하를 탐사할 후보 지역을 선별하기 위해 조사한다.

이주한 극지연구소 미래기술센터장은 "남극의 빙하는 지구에서 옛날 기후가 가장 촘촘하게 기록된 지구의 사료"라며 "이번 탐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여정이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극지연구소가 지난해 말 레이더 탐사로 확보한 남극 내륙 돔 C 지역의 빙하 단면도. 극지연구소 제공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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