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어 AMD도…美, AI 반도체 대중 수출 제동

황규락 기자 2024. 3.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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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 AMD/연합뉴스 제공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이어 AMD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피하기 위해 저사양으로 반도체를 설계 했지만, 이마저 미국 정부가 차단에 나선 것이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AMD는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낮춘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려 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AMD의 AI 반도체가 여전히 너무 강력하다며 이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상무부 산업보안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최첨단 반도체를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려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미국의 기술을 활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와 AI 반도체 등의 대중(對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출 제한에 해당되는 기술을 늘려 규제를 더 강화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통로가 막힌 엔비디아와 AMD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왔지만 모두 미국의 반대에 부딪쳤다. 엔비디아는 2022년 제재로 인해 대중 수출이 막히자 다음해 미국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맞춰 저사양 반도체를 개발했다. 하지만 미국이 제재 범위를 넓히면서 이마저 수출길이 막혔다. 엔비디아에 비해 중국 시장 비중이 낮았던 AMD도 AI 반도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대중 수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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