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한테 너무 가혹해” 한동훈·이재명이 직접 받은 한 통의 편지 [지구, 뭐래?]

[그린피스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투표권을 가진 청년으로서, 우린 기후위기 대응에 손 놓고 있는 정치인들을 뽑지 않을래요.”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건 얼마나 기후위기에 정치가 진심인지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유일한 기준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년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한 탄소예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다. 이번 총선에선 탄소예산을 포함, 기후위기 대응에 진심인 정치인을 뽑겠다며 ‘기후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소속 청년들은 지난 4일엔 한 위원장에게, 5일에는 이 대표에게 직접 찾아가 청년들의 마음을 담은 기후편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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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측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 모두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들이 전달한 편지를 잘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유권자이자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으로서 기후위기에 대해 느끼는 불안과 고통을 알리고자 이 편지를 썼다”고 적었다.

이어 “극단의 기후위기를 막고자 허락한 한국의 탄소배출허용치 45억t인데 정치인들은 이 중 90%가 넘는 41억t을 2030년까지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2030년 이후를 살아야 할 청년과 아이들에게 남은건 단 4억t”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이 얘기하는 탄소배출 허용치는 그린피스가 UN IPCC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에 기인한다. 탄소예산이란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탄소예산은 2023년 기준 45억t이다. 즉, 2050년 탄소중립 전까지 한국에 허용된 탄소배출량이 45억t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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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 계획대로라면 6년 뒤인 2030년까지 전체 허용량의 90% 이상인 41억t을 소진하게 된다. 남은 건 4억t으로, 2031년부터 2050년까지 20년간 4억t으로 제한해야 하는 셈이다. 한 해 배출량(2020년 6억t)보다도 작은 규모로 20년을 버텨야 한다.

이날 정당 대표들과의 대화를 시도한 그린피스 임수민 액티비스트는 “정치적 변화가 함께 이뤄지지 않고선 개인의 작은 노력들이 큰 의미를 갖기 힘들다는 걸 느꼈다“며 “정치인들이 소외된 청년의 기후위기 문제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질 청년 유권자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2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기후정책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관련한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며, 현재 1만명 가량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