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우택 의혹 묻자 “이재명은요?”···‘특활비 유죄’ 김진모엔 “유능”

문광호 기자 2024. 3. 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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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공동취재

충청권 순회 일정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충북 청주를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논란이 있던 정우택 의원, 김진모 전 검사장 등을 유능한 후보라고 치켜세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소된 게 몇 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청주와의 연고를 강조하며 청년·여성과의 접점을 늘렸다. 총선 캐스팅보트인 충청에서 중도 외연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 청원구에서 개최한 ‘육아맘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이 정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묻자 “우리 당은 특히 부정부패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일방적인 주장이 있다 해서 그 주장이 있단 것만으로 어떤 후보를 배제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옹호했다.

한 위원장은 정 의원을 이재명 대표와 비교하며 옹호했다. 그는 “이 대표는 자기는 기소된 게 몇 개인가. 자기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몇 명인가”라며 “그분의 뻔뻔함은 극을 달리고 있고 거기에 우리 모두가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난달 14일 보도됐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는 오는 6일 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해 보지 않고 곧바로 돌려줬으며, 해당 의혹은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공작이란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에서 충청지역에서 공천된 후보들과 일정을 함께 했다. 충북 청주서원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김진모 전 검사장도 그중 하나였다. 김 전 검사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2022년 말 특별사면을 받아 이번에 공천장을 받을 수 있었다. 그가 2018년 1월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구속될 당시 수사라인이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한 위원장은 ‘김 전 검사장을 6년 전 검사 시절 구속도 시켰는데 함께 유세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묻자 “과거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건 의미 없을 것”이라며 “유능하고 실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청주시민들을 향해서는 집권여당으로서의 실행력과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청주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열린 상인간담회에서 부족한 공중화장실 확충을 약속했다. 그는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이재명 대표나 이런 사람들은 크게 몇십조 원씩 하는데 그거 짓는 데 얼마나 들겠나. (우리가 하는 게) 훨씬 더 효용있는 투자일 거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전기가 산업용, 가정용으로 나뉘어있는데 상업용이 없다. 상인들이 쓰는 전기를 별도로 산업용처럼 하고 있지 않다”며 “전기 요금체계를 산업용·공업용과 필적하는 수준의 상업용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전기요금의 요금체계는 용도별로 6가지(주택용·일반용·산업용·교육용·농사용·가로등)로 나뉘는데 현재는 일반용(갑)이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된다. 이후 그는 육거리시장을 돌며 만두 등 간식거리를 구매하고 운집한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 일정을 ‘서원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 ‘육아맘들과의 간담회’ 등으로 채우며 청년·여성 표심을 공략했다. 총선 승리의 캐스팅보트가 충청권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희가 충청을 처음 방문하고 충청에서 이 선거를 시작하는 이유가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정확하게 정책을 꿰뚫어 보는 민심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청주 청원구에서 열린 ‘육아맘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대한민국이 어린아이들이 커가기 좋은 나라,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자기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질의응답 중 한 참석자의 아이를 안아 돌보기도 했다. 그는 “우리 복지는 약자 복지 위주였다”며 “하지만 저출생을 해소하는 문제는 약자복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 복지로 가야 한다는 게 저희 방향이다. 현물 복지를 충분히 늘려야 한다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출생 해결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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