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나르카, 회복에서 출발하는 아름다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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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코스메틱 제품을 퍼포먼스 중심의 제품과 기능 중심의 제품으로 나누어 생각했을 때 헤어 케어 제품은 기능 중심의 데미지 케어가 떠오를 것이다. 최근에는 기능은 물론 카테고리 또한 점점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시장에 다양한 헤어 케어 제품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효용, 고민 해결을 넘어 브랜드 경험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쟝센, 실크테라피, 모로칸 오일과 같은 10년 전의 베스트셀러가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것은 기능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헤어 케어 제품을 사면서 ‘이건 꼭 사야 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코스메틱 분야로 눈을 살짝 돌려보면 브랜드 경험을 통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다. 탬버린즈와 논픽션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들은 프래그런스와 핸드 케어 영역에서 효과적인 제품력은 물론 패키지, 향, 브랜드 스토리 등 소비자들의 다각화된 니즈를 만족시키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헤어 카테고리에서도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머릿결, 디테일한 스타일링이 선망의 대상이 되며 트렌드가 예민하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브랜드는 헤어 트렌드를 예민하게 캐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흐름 속에서 나르카는 포화되고 정체된 기존의 브랜드 사이에서 독보적인 제품력과 선망성으로 헤어 카테고리 대표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르카는 언커먼홈의 Restore & Restyle 브랜드로, 손상된 헤어의 일시적인 응급처치를 넘어 내부 속 구조부터 분자 수준으로 개선하는 코어 리빌딩 솔루션을 제안한다. 표면층에 머무르는 일회성 관리가 아니라 모발 속 구조부터 재건하여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머릿결을 만들고, 스스로 다듬고 매만지는 방식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갖출 수 있는 변화의 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컬렉션인 손상 모발 속 영양을 공급하는 컨피던트 딥 트리트먼트 헤어 팩, 손상 모발을 집중 케어하는 젠틀 새틴 헤어 에센스, 자유로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 제품을 통해 변화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르카는 최다예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된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스무 살 때부터 16년간 탈색과 염색을 지속해 온 경험에서 체득한 머릿결 손상 케어 방법과 좋은 제품을 직접 선택하는 노하우에서 브랜드가 탄생하였고, 나르카의 구성원 모두가 느껴왔던 각자의 케어 방법과 스타일링을 브랜드에 녹여냈다. 또한 최다예 대표는 LG 생활건강에 인수된 코스메틱 브랜드 ‘힌스(hince)’의 공동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하며 브랜딩과 비주얼을 총괄하고, 초창기 마케팅 조직을 이끌며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때 힌스가 추구하던 ‘무드 내러티브’, ‘나만의 아름다움’이 나르카에서도 핵심 키워드로 반영되었다.
나르카라는 브랜드가 기획되기 전, 첫 미팅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된 명확한 포인트가 있다. 코스메틱 제품은 성능은 기본이고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포인트였다. 그리고 최다예 대표는 누구보다도 ‘사고 싶은’ 브랜드를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함께하는 팀원들 또한 대표의 비전을 명확하게 공유하고 있었다.
첫 투자 후 약 1년의 시간이 지나 나르카가 탄생했다. 우리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고 나르카는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다. 나르카의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는 출시와 동시에 전량 소진되어 5주 차에 5차 재발주를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W 컨셉에서 뷰티케어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한남동 팝업스토어 또한 팝업 기간 내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지표 또한 인상적이다. 국내 코스메틱 시장 내 핫샷 데뷔로 여겨진 브랜드들의 첫 달 매출을 상회하였고, 그다음 달에는 매출이 200%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광고 ROAS 또한 동종 업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웰메이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시안 헤어 케어의 신선한 컨셉과 독보적 아이디어에 매료된 것일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르카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멕시코, 대만 등 수많은 글로벌 채널과 바이어들의 입점 요청이 쇄도하였고 현재는 일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많은 관심이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르카는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과 해외 진출을 통해 판로를 확장하고, 컬렉션마다 시장 내에 없었던 신규 제품을 발굴하는 전략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매쉬업엔젤스는 나르카의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하여 시드 투자에 이어 Pre-A 라운드 팔로온 투자까지 함께하였다.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헤어 케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나르카가 트렌드를 이끄는 코스메틱 브랜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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