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586이라면 나도 586이지”…투명하지 못한 운동권 물갈이 [기자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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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이라면 나도 586이지. 근데 개념은 좀 다르지."
지난 1월 기자들이 '86 용퇴론'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묻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놨다.
자천 타천으로 그가 '586 물갈이'의 적임자라는 기대도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86교체론'은 비주류 이재명에 있어서 기존 민주당과 불가피한 '차별화' 전략인 동시에 생존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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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지난 1월 기자들이 ‘86 용퇴론’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묻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놨다. 학번상으로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160여 명 의원 중 30%를 차지하는 운동권 출신이 주류인 민주당에서 비주류로 커 온 자신의 정체성을 말한 것이다. 자천 타천으로 그가 ‘586 물갈이’의 적임자라는 기대도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80년도에 학생운동을 한 게 죄가 될 순 없다. 그런데 ‘86교체론’은 비주류 이재명에 있어서 기존 민주당과 불가피한 ‘차별화’ 전략인 동시에 생존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
2월이 되자 물갈이 계획은 본격 실행됐다. 중진 의원들이 대거 하위 20% 평가를 받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퇴진 압박이 시작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인사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정치혐오가 심한 국민들에게 새 정치를 선보이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대표의 쇄신이 ‘혁신 공천’으로 보일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물갈이는 맑고 투명해야 한다. 그런데 “차은우보다 이재명”을 외치는 청년 인사가 민주당 텃밭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전세 사기, 정신 건강, 스토킹 범죄 등 2030과 밀접한 생활 의제에 몰두했던 청년 정치인들은 줄줄이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진짜 ‘올드보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경선 기회를 얻었는데 임 전 실장, 홍영표 의원은 제대로 된 설명조차 못듣고 컷오프 당했다. 조정식, 정성호 등 친명계 중진 의원들은 편안하게 공천을 받았다.
지난 1월 차담회에서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공천이 어떤 것인지 의견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와선 탈당이 속출하자 “질 것 같으니 경기 안 하겠다 한다. 탈당은 자유”라는 식이다. 한두명 선수가 운동장 밖을 뛰쳐 나갔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단체경기 선수가 우르르 빠져나간 뒤 만약 게임까지 참패한다면 책임은 오롯이 이 대표가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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