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 국내 금 가격 사상 첫 9만원대 돌파

김경민 기자 2024. 3. 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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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위험 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
비트코인 가격도 5일 최고치 기록
한국거래소 금시장 금값 추이

국내 금 가격이 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처음으로 9만원대에 올라섰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날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위험 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9% 오른 9만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금가격은 8만9040원까지 오르면서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날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9만원선을 돌파했다. 국제 금 선물 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4월분)은 온스당 2126.3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겼다.

대체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도 덩달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이날 한때 9700만원까지 오르면서 1억원까지 불과 300만원을 남겨놨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뛴 것은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측치에 부합하면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늦춰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 가격은 통상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풀리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데 반해 실물자산인 금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어 수요가 많아진다. 실물자산은 없지만, 화폐자산의 대체제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비슷한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기 전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커진 것이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금리가 인하되면 결국 돈은 풀릴 수밖에 없는 만큼 미래에 더 오를 걸 기대하면 (금을) 많이 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후티 반군 대원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사나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정치·경제 등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인기가 커진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올해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고, 시장의 움직임은 기대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 연준 등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광기의 영역 됐다” 비트코인 연일 역대 최고치…과열 우려 없나
     https://www.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2402291657001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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