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産 니켈, 카자흐스탄産 리튬…'핵심 자원' 신공급망 생긴다

박건희 기자 2024. 3. 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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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몽골·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자원 부국과 손잡고 2차전지의 주재료인 리튬·희소금속·니켈 등 핵심 자원 확보에 나선다.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아시아·아프리카의 대표적 핵심 자원 부국의 장·차관급 인사들은 5일 서울을 찾아 한국과의 기술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들이 보유한 리튬, 희토류, 니켈 등의 광물 자원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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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핵심광물 국제포럼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등과 기술 이전 통해 핵심 광물 선점
지질자원연, 카자흐스탄·몽골 내 니켈·리튬 매장량 조사 착수
5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4 핵심광물 국제포럼'에는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 국이 참여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몽골·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자원 부국과 손잡고 2차전지의 주재료인 리튬·희소금속·니켈 등 핵심 자원 확보에 나선다.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광물 공급망을 다각화해 광물을 미래 산업에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아시아·아프리카의 대표적 핵심 자원 부국의 장·차관급 인사들은 5일 서울을 찾아 한국과의 기술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핵심광물 국제포럼'에는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이 참여했다.

카자흐스탄, 몽골 등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자국의 자원 보유량을 정확히 확인하는 한편 채굴·제련 기술을 이전받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들이 보유한 리튬, 희토류, 니켈 등의 광물 자원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게 목표다. 리튬, 니켈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인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인 만큼 공급망을 다양하고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바케노에서 자원 탐사에 나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 연구진.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몽골과의 기술 교류를 이끄는 박계순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몽골에는 자원이 많지만 중국과 러시아로 둘러싸여 있어 수출길이 막혀있다"며 "현지에서 얻은 자원의 운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농축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몽골은 우선 희토류, 니켈 발굴을 중심으로 자원 탐사에 나섰다. 박 센터장이 이끄는 국내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몽골 서쪽 바양울기에 방문해 니켈 매장량 조사를 시작했다. 광산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한국-몽골 합작 법인을 세워 니켈 개발권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리튬 발굴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부터 카자흐스탄 바케노에 약 1.6㎢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진 리튬 페그마타이트 부존 지역에서 리튬-세슘-탄탈륨 페그마타이트(광물을 함유한 암석)의 잠재 자원량을 평가 중이다. 조사 결과 광산의 잠재성이 높을 경우 KIGAM과 협력 중인 국내 기업이 해당 지역에서 자원 채굴에 나선다. 박상준 KIGAM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바케노 광구 내 일부 지역의 리튬 추정 매장량은 약 345만 톤(t)"이라며 "올해 상반기 추가 지표지질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부국으로 알려진만큼 카자흐스탄에는 이미 독일, 캐나다 등의 민간 사업체가 진출해있다. 독일 크라우프그룹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에 리튬 추출 및 가공을 위한 공장을 건설했다. 캐나다 콘도에너지도 지난해 8월 카자흐스탄 리튬 광산 채굴권을 얻었다. 한국은 현재 광구 조사권만 얻은 상태로 '하층토사용권'을 얻기 위한 작업 중이다. 하층토사용권을 얻으면 현지에 공장을 세워 본격적으로 리튬 개발에 나설 수 있다. 이브로프 카니 바키트베코비치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지질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독일, 캐나다는) 정부 지원없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며 "카자흐스탄이 꼽은 6개 광물 유망지에서 작업을 시작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박계순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장은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출연연구소가 자원 탐사 기술을 개발하면 민간 기업은 기술 개발의 위험도를 줄이고 핵심 자원 획득에 나설 수 있다"며 "기술 이전을 통해 얻는 이익이 민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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