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경계 허문 '원로 조각가' 기증작 공개

2024. 3. 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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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차연 앵커>

미술로 종교의 경계를 허문 조각가가 있습니다.

한국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 작가인데요.

구순의 작가가 일평생 창작해 온 작품들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남현경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장소: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 서울시 중구)

두루 뭉실한 둥근 얼굴에 선으로 그린 눈.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은 교회 이미지를 탈피한 새롭게 창조한 성모자상입니다.

인터뷰> 김영호 / 중앙대 명예교수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성과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갈망 같은 것들을 접목 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인터뷰> 최의순 / 서울대 명예교수

"돌이나 형체 속에 한국 여인의 숭고함을 새겨 놓은 것 같습니다."

성모상 성모자상, 십자가상.

소녀와 여인을 소재로 한 조각품. 하나같이 꾸밈없고 담백한 얼굴들이 평온함을 가져다줍니다.

현장음> 강정윤 /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학예실장

"(최종태 작가의) 대표작들을 보고 계시는데요, 이 천사를 보시면 1970년대에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손 모양을 보면 굉장히 특이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물 조각의 대가이자 성상을 현대화하고 한국화한 최종태 작가가 창작해 온 작품 157점을 기증받은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은 작가의 전시실을 마련하고 기증전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태 / 작품 기증 작가

"종교와 예술은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저의 예술은 종교를 만나서 오랜 세월을 함께 잘 지냈습니다."

인터뷰> 정순택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우리 사회 다양한 계층의 여러분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의 작품은 명동 성당의 예수상을 비롯해 혜화동 성당의 성모상, 절두산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 등 크고 작은 성지에 세워져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이지만 미술로 사상과 종교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종교를 아우르고자 했던 작가의 작품은 법정 스님이 머물었던 길상사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법정 스님이 머물던 길상사로 들어서니 성모마리아를 닮은 관세음보살상이 반겨 주고 있습니다."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 내 종교, 네 종교도 없다고 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을 듣고 세웠다는 관음보살상이 눈길을 끕니다.

(사진제공: 가나화랑 / 영상촬영: 고동준 국민기자)

성모상, 관음상, 때 묻지 않은 것, 깨끗한 것, 열정과 혼이 담긴 구순 작가의 작품들은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포근하게 두 팔로 감싸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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