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자체 개발 레이더로 3500m 두께 남극 빙하 탐사 성공

이종현 기자 2024. 3.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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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레이더 기술로 3500m 두께의 남극 빙하 탐사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주한 극지연구소 미래기술센터장 연구팀은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심부빙하투과 레이더로 남극 내륙의 '돔 C' 지역을 탐사했다.

이주한 미래기술센터장은 "남극의 빙하는 지구에서 옛날 기후가 가장 촘촘하게 기록된 지구의 사료"라며 "이번 빙하 레이더 탐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순조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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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가 개발한 레이더 탐사 장치. 레이더 탐사 장치들이 비행기 양 날개 뒷부분에 일렬로 설치돼 있다. 이같은 고정익 빙하 레이더 탐사 장치는 이번에 한국이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레이더 기술로 3500m 두께의 남극 빙하 탐사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빙하는 과거의 기후가 담겨 있어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자료로 불린다. 특히 두께 3000m 이상의 빙하에는 최소 150만년 이전의 대기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한 극지연구소 미래기술센터장 연구팀은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심부빙하투과 레이더로 남극 내륙의 ‘돔 C’ 지역을 탐사했다. 돔 C 지역은 남극에서 가장 두꺼운 빙하가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장보고과학기지와는 약 1300㎞ 떨어져 있다.

경비행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개발한 빙하 레이더는 헬기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탐사반경이 6배 이상 늘어난 1500㎞에 달한다. 총 탐사 거리는 2800㎞로 레이더로 확인한 빙하의 평균 두께는 3000m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번 탐사를 통해 빙하 아래 남극 대륙의 구조와 빙저호의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각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팀은 데이터 분석과 보완 과정을 거쳐 앞으로 3년간 심부빙하시추 후보지역을 선별하기 위한 추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부빙하는 최소 1000m 이상 깊이에 존재하는 빙하다. 오래된 빙하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심부빙하시추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레이더 탐사는 시추 전 성공률을 높이는 필수작업이다.

이주한 미래기술센터장은 “남극의 빙하는 지구에서 옛날 기후가 가장 촘촘하게 기록된 지구의 사료”라며 “이번 빙하 레이더 탐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순조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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