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9% 지분` 국민연금, 정부 `주주환원` 반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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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씨 측과 자사주 소각 등을 놓고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지분 9%가량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이 자사주 소각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정부의 방향과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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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사내이사 선임은 반대
외국계엔 '자사주 소각' 찬성
금호석유화학이 이달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씨 측과 자사주 소각 등을 놓고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지분 9%가량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2021년 벌어진 '조카의 난'에서 금호석화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현재는 정부가 주가 상승 유인책을 강하게 요구하는 데다, 국민연금은 해외 기업의 자사주 소각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진 사례가 있어 이번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10월23일 기준 금호석화 지분 9.27%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 지분율 변동과 관련한 공시는 없는 상태다.
현재 박찬구 회장은 장남 박준경 사장을 비롯한 우호지분율이 15.89%, 박씨는 모친인 김형일씨와 차파트너스 지분 등을 포함해 10.87%의 세력을 갖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소액주주의 표심의 향방과 함께 국민연금의 결단이 캐스팅 보트로 여겨진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주총에서 금호석화 안건 중 당시 금호석화 상무였던 박씨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제외한 배당,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현재는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우선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면서 다수 대기업들이 실적 부진에도 배당을 단행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사주 보유는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히는데, 금호석화는 자사주 비중이 18%를 넘는다는 점에서 자사주 소각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이 자사주 소각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정부의 방향과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가 된다. 금감원, 금융위, 금투협, 자본시장연구원 등도 최근 자사주 소각의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한 바 있다. 또 박씨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직접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4곳의 작년 주총 자사주 소각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표를 던진 사례가 있다.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에 표 행사를 다르게 적용하기엔 부담이 따른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장은 전날 여의도 ICF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노보노디스크, ING, ASML, 줄리우스베어 등의 사례로 제시하고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기업의 2023년 정기 주총 자사주 소각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며 "국내에서만 이를 행하지 않으면 이것도 모순"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연금 표심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소액주주 표의 향방이다. 금호석화가 현재까지 주총 공고를 내지 않은 만큼 국민연금도 공식 입장을 보일 상황은 아니고, 박 회장 측과 박씨 측 모두 공식적으로 소액주주 표심을 당길 전략은 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민연금을 제외한 소액주주 비중은 60%가량으로 이중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0%가량 된다. 김 본부장은 "주총 공고가 올라오면 온라인 전자 위임플랫폼 등의 방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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