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aaS 전환은 생존문제"… "CSAP 인증문제 등 살펴볼 것"
"앞으로 모든 SW(소프트웨어)는 곧 SaaS(서비스형SW)다. 필수적인 SaaS 전환을 위해선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강도현 2차관 주재로 5일 서울 더존비즈온 을지사옥에서 'AI(인공지능) 일상화, SW도 이제 SaaS다'를 주제로 SW업계와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강 차관은 박윤규 전 차관의 AI 일상화 현장간담회를 이어받으면서 산업계와의 만남으로 SW분야를 가장 먼저 택했다.
이날 강 차관은 "첫 공개간담회 주제를 'SaaS 전환'으로 택한 것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SW산업이 기존 구축형(SI)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부가 목표하는 'AI 일상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은 'AI+SaaS 융합을 통한 기업의 AX(AI전환)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이주완 KOSA(한국SW산업협회) 산하 SaaS추진협의회장(메가존클라우드 대표)은 '최근 SaaS 산업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기업가치 1조3000억원 규모 유니콘이 된 대화형 플랫폼 스타트업 센드버그의 이상희 한국법인 대표는 'SaaS를 통한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
이주완 협의회장은 "이동통신이 3G에서 4G를 거쳐 5G로 발전한 것처럼 패키지SW에서 SaaS 변환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2025년에는 애플리케이션의 85% 이상이 SaaS로 공급될 전망"이라며 "SaaS 시장은 B2B(기업간거래) 사업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이를 통해 사업을 대형화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며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SaaS 시장도 B2B 사업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민간뿐 아니라 정부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SaaS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국내 SaaS는 공공·금융 등 규제시장 진출이 쉽지 않아 절름발이 상태다. 전기차 전환을 위해 각국이 보조금 지원 등을 한 것처럼 SaaS에도 이런 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aS 기업들은 특히 인증과 제도 관련 어려움을 제기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아직 공공부문 수요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CSAP(클라우드보안인증) 획득 비용으로 수천만원씩 나가는 게 업체들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현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CSAP 인증을 받으려 해도 밀려있어 기다려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공공부문 시범사업 참여가 제한되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최유진 클라썸 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 가능한 SaaS 특성과 달리 GS(굿소프트웨어) 인증은 주요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다시 받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고,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전략물자 수출통제에 SaaS가 해당되는데, 이에 대해 아직 모르는 기업이 많은 상황이고 이에 대한 개선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조준희 KOSA 회장은 "SW기업들에 SaaS 전환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지만, 그 기반인 국내 클라우드 환경이 파편적이라 애로사항이 있다. 정부 클라우드 전환도 그동안 단순히 IaaS에 SI식으로 올리는 형태(리프트&시프트)가 많았는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인프라 복잡성 때문에 SaaS 전환도 어려워진다"며 "이제 해외 수출은 SaaS가 안 되면 꿈도 못 꾼다. 우리 SW업계 스스로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민간에서도 외산 SaaS가 강세인 것에 대해 정부와 SW산업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집었다. 이영수 아콘소프트 대표는 SaaS 기업들이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CSAP 등 인증 관련 문제에 대해선 즉시 살펴보겠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4월까지 발전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전면 검토 중"이라면서 "앞으로 SW 정책은 곧 SaaS다. SW 중심사회에서 AI와 결합돼 AI 일상화로 시장 수요와 국민 편의 및 산업적 효과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우리 SaaS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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