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워 죽겠는데 미국서 거침없네”…백인 많은 중부까지 진출한 불닭볶음면
작년 말부터 현지 직원 채용
코스트코·월마트 입점 확대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의 영업·마케팅분야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를 위해 현지 인력을 확충하고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미국 중부와 뉴욕 등 동부에 위치한 매장까지 연내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미국 서부지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마트 입점에 성공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기존 한인타운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리스(LA) 등 서부 중심으로 입점하며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백인 인구가 많은 중부와 동부까지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측은 “불닭브랜드의 라면류는 경쟁사 제품 대비 소비자 판매가가 높고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매출성장을 통해 브랜드 파워가 증명됐다”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마케팅 역량도 비교우위에 있어 향후 미국 내 브랜드 파워를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2016년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된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계기로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지난해 국내외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초기에 매운 맛으로 관심을 끌며 ‘반짝 유행’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도 꾸준히 인기 있는 라면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불닭볶음면·핵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미국 요리전문잡지 ‘본아페티’가 뽑은 ‘최고의 라면 순위’에서 인도네시아 ‘미고렝’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본아페티는 80만명의 온라인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설문과 자체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미식 평가로 유명하다.
불닭볶음면의 제품력과 현지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해외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내 아시아와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해 ‘똠얌불닭볶음탕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출시하고,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을 위해 ‘콘불닭볶음면’을 내놓기도 했다.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뿐만 아니라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을 내놓는 등 제품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6월 탱글 불고기 알프레도 탱글루치니를 미국, 캐나다 시장에 선제적으로 출시하고 김치 로제 탱글루치니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매운 국물 라면 콘셉트인 수출 전용 브랜드 ‘피칸티아(PICANTIA)’ 상표를 출원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삼양식품의 일본 현지 법인도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7배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엔 인도네시아 법인을 새로 설립해 초기 세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과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가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김정수 부회장은 일본 최대 규모의 식품·유통 박람회 ‘2024 도쿄 슈퍼마켓 트레이드쇼’에 직접 방문해 탱글 론칭 행사를 주관했다. 전 상무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맵탱’ 제품의 기획, 개발,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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