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주의 반란?"…포스코 회장 선임 의결권 대리, 현실성 있나?

이창훈 기자 2024. 3.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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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의 회장 선임 여부를 정할 주주총회가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장 후보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포스코 출신 내부 후보의 회장 선임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과 주요 주주들의 결정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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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2023.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의 회장 선임 여부를 정할 주주총회가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장 후보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시민단체부터 소액주주까지 장 회장 선임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들린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주주총회 또는 그 이전의 정당한 절차에 따라 바로 잡을 필요가 있지만, 마치 선거판처럼 무분별한 상대방 헐뜯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소액주주인 김모씨(지분율 0.0018%)가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고 공시했다.

김 씨의 권유 취지에 따르면 소액주주 대부분은 포스코 미래를 이끌 후보로 권영수 후보를 원하는데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장인화 후보를 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는 호화 이사회로 물의를 빚어 공정성에 의심을 사는 내부 후보를 소액주주들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국민연금이 최소한 중립을 지켜달라고도 했다.

그는 포스코홀딩스 지분 0.5%를 확보해 주주제안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주주제안을 통해 장 회장뿐 아니라 다른 회장 후보도 의안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그러나 포스코 회장 후보 제안이 0.5% 지분으로 이뤄지는 게 과연 바람직하느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이 주주제안을 위한 지분 확보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들린다. 포스코홀딩스의 상장 주식 수(8457만1230주)를 고려하면, 김 씨가 추가 확보해야 하는 주식 수만 42만 주에 달한다.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같은 단체도 장 후보 선임에 무조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퇴진 운동에 이어 장인화 회장 선임 반대까지 일관되게 포스코그룹의 모든 사안을 반대하는 건 안타깝다”고 밝혔다.

결국 시선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으로 쏠린다.

재계에선 “국민연금이 장 회장 선임 안건에 최소한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의 호화 출장 의혹을 놓고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반대한 반면, 장 회장 후보 선임에 관해선 분명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1년 3월 포스코홀딩스 주총에서도 당시 최정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당시 최 회장이 연임을 두고 찬반 의견이 뒤섞인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중립'을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이번에도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며 장 회장 후보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역대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과정을 보면, 이번 장 회장 선임을 두고 유독 크고 작은 논란이 많다고 본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수장을 결정하는 일이 마치 선거판처럼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포스코 출신 내부 후보의 회장 선임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과 주요 주주들의 결정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이 기업 위상에 걸맞지 않게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일은 이제 지양되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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