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신 다이어 '이게 말이 돼?' 獨 언론 "KIM, A팀과 훈련하지 않았다"...이 경기 패하면 경질→투헬, 스스로 '무덤' 파는 중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생겼다.
독일 언론 '빌트'는 5일(이하 한국시각) "김민재는 오늘 최종 훈련 세션에서 A팀과 함께하지 않았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김민재는 아마 라치오와 경기에서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뮌헨은 오는 6일 오전 5시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라치오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뮌헨은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김민재의 벤치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키커'는 지난 2일 프라이부르크전이 끝난 뒤 “김민재는 현재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해결책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부르크전 실점의 원흉을 김민재라 지목하면서, 선발 제외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김민재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뮌헨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 주전급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짐에 따라 김민재는 전반기 1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고군분투했다. 김민재가 없었다면 뮌헨 수비는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뮌헨으로 복귀한 뒤 김민재의 입지는 달라졌다. 토트넘에서 영입된 다이어에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내줬고,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번에는 휴식 차원이 아닌 경쟁에서 밀려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주전 선수들과 같은 팀을 이루지 않았다. 경기 전 훈련에서 전술 훈련을 진행할 때 다음날 시합에서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 한 팀에서 훈련을 진행하게 되는데 김민재는 A팀에서 제외되며 선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A팀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는 더 리흐트와 다이어다.
뮌헨은 현재 센터백 4명 중 3명만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16강 1차전에서 후반 22분 페널티킥을 내줌과 동시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결장이 확정됐다. 따라서 김민재, 다이어, 더 리흐트가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데 빌트는 김민재가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계륵으로 전락했던 다이어의 반전이 눈에 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벤에 밀리며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심지어 주포지션이 센터백이 아닌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에게도 밀렸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모색했고,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센터백을 찾고 있던 뮌헨이 다이어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이어는 뮌헨의 손을 잡았고, 임대 형식으로 이적했다. 최근 다이어는 7경기에 출전하며 뮌헨으로 완전 이적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앞선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김민재-우파메카노 듀오에 주전 자리를 내줬다. 후반 22분 우파메카노가 퇴장 당한 뒤에도 더 리흐트가 교체로 출전하며 다이어는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독일 현지에서는 이 경기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뮌헨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경질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를 넣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까.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에릭 다이어, 토마스 투헬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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