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선 3사,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에 5년간 9조원 투자

박상영 기자 2024. 3. 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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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을 목표로 개발에 나선 대형액화수소운반선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정부와 조선 3사가 손을 잡고 향후 5년간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미래형 조선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 협력 플랫폼인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 정부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K-조선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정부와 조선 3사가 향후 5년간 친환경·자율 운항 선박·디지털 전환 등에 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상반기 내 ‘조선산업 초격차 연구·개발(R&D) 로드맵’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 운반선을 203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인 섭씨 영하 253도로 냉각시키는 극저온 기술이 필요하다.

또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실증과 상용화에 필요한 규제특례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생산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조선 3사가 참여하는 ‘조선기술 협력 태스크포스’를 구성, 기술협업 수요를 발굴하고 기술개발 애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인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인력 수급을 전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미래혁신 인재 양성센터’와 ‘구직자 대상 채용 연계 교육사업’을 통해 매년 2000명의 국내 조선 분야 전문·생산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투자애로 데스크와 현장애로 데스크를 각각 조선협회와 전국 5개 지역에 설치한다. 특히 현장 애로는 산업부 실무진을 기업별 전담관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앞으로의 10년이 향후 조선산업 100년을 좌우할 것인 만큼, 조선산업 대전환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이니셔티브를 정례화해 K-조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투자 애로도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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