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패널조사④] '양당 지지세 공고'‥패널조사, 왜 다르지?
선거를 36일 앞둔 3월 5일 오전 기준, 전체 254개 선거구 중 143곳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준연동형 확정과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마무리되면서 비례 대진표도 확정되는 모양새입니다.
MBC는 2024년 총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추적할 수 있는 패널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첫 주에 발표한 3차 조사 이후 한 달여간 패널들의 마음은 어떻게 변했는지 4차 조사 결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관련기사[총선패널조사②] '미결정층' 한 달 사이 21% → 9%‥표심의 흐름은?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62977_36431.html[총선패널조사③] 신당 효과 줄어드나?‥신당 표심 11%P 하락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9187_36515.html
■ 지역구 투표에서 '강고한 양당 지지세' 지속
거대 양당에 대한 지역구 표심은 굳어졌습니다. 2차 이후 양당의 표심을 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에 비해 1%p씩 오른 31%와 45%를 나타냈습니다. 신당이 처음 지역구 투표 정당의 선택지로 들어간 2차 조사에서 1차 조사 '미결정층' 21%가 양당으로 결집한 이후 양당에 대한 지지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신당에 대한 지역구 표심은 줄었는데요, 개혁신당은 6%, 새로운미래는 3%로 나타났습니다. 2차 조사에서 '이준석 신당'·'이낙연 신당' 이름을 달고 조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신당이 출마하지 않는 곳도 많을 테니, 신당을 빼고 한번 살펴볼까요? 마찬가지로 양당에 대한 지지세는 2차 조사 이후 큰 변화가 없습니다. 각 차수별로 '미결정층(없음/모름)'에서 거대 양당으로 뻗어나가는 줄기가 점점 가늘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실 텐데요, 점점 변화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3당 구도일 때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역구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 중 89%는 신당이 선택지 안에 들어와도 그대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하고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8%가 그렇습니다.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로 이동하는 응답층이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
■ 최근 여론조사와 다른 이유는?‥"정치 고관여층"
양당 지지세가 변화 없는 패널조사 결과는 최근 여론조사의 추세와는 좀 다릅니다. 지난주 발표된 조사 중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많게는 8%p까지 벌어졌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MBC와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 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여론M에서도 양당 간 지지율이 2월 이후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2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의 상승세가 눈에 띄면서 차이가 커지고 있는데요, 왜 패널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변화하지 않은걸까요?
□ 여론M은? 여론조사를 조사합니다. 여론의 추세와 여론조사 기관 특정한 성향을 고려해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형으로 가장 정확한 값을 추정하는데요, http://www.poll-mbc.c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인은 패널조사에 참여하는 응답자들의 특성에 있습니다. 12월 첫 조사 당시 3만 1,484명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다섯 차례 패널조사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때 MBC가 하는 조사라는 건 밝히지 않았고, 조사에 참여할 때마다 5천 원 상당의 커피 기프티콘이나 편의점 상품권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패널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은 보통 정치에 관심이 많은 고관여층이 많습니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여러 번 내 정치적 의견이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게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여론조사에 잡히는 응답자와 패널조사 응답자는 결이 다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차이는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무당층'의 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선 대체로 무당층이 15~20% 사이로 나타나고, 대통령 선거가 있기 직전에는 무당층이 10% 정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런데 MBC 패널조사에서는 선거 3달 전인 2차 조사부터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7%였습니다. 더이상 움직일만한 '무당층'이 남아있지 않은 겁니다.
정치 고관여층은 정치에 관심도 많을 뿐더러 대체로 정당에 대한 선호도 확실한 경우도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패널조사에서 일반 여론조사만큼 큰 변화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한 전문가는 패널조사의 경우 일반 여론조사 보다 정치 상황에 따른 반응이 느리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널조사와 일반 여론조사를 일대일로 비교하는 것보다는 패널조사 안에서의 변화를 보는 게 중요한데요, 3차와 4차의 흐름은 '양당 지지세가 견고해지고 있다'로 종합할 수 있겠습니다.
□ 패널조사란? 매번 다른 응답자를 조사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패널조사는 동일한 응답자를 반복·추적해서 조사합니다. '미결정층'이 언제 마음을 정하는지, 지지 정당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은 누군지 추적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사 방법입니다. 패널조사는 다른 일반 조사와 비교해서 읽기보다는, 차수에 따른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참고) MBC가 실시한 이번 4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서 참여한 1,508명 중 강력한 거절 의사를 표현한 15명을 제외한 1,493명에게 모두 접촉을 시도해 1,216명이 응답했습니다. 5차 조사에서도 1,493명에게 모두 접촉을 시도해 이들의 표심을 추적할 예정입니다.
MBC 총선 패널조사 조사 의뢰 : MBC 조사 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기간 : 1차 - 2023년 12월 13일 ~ 12월 17일 (5일간) 2차 - 2024년 1월 10일 ~ 1월 12일 (3일간) 3차 - 2024년 1월 30일 ~ 2월 3일 (5일간) 4차 - 2024년 2월 26일 ~ 3월 1일 (5일간) 조사대상 : 1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2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3~4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조사방법 : 1차 - 무선 RDD 전화면접 / 패널조사 2~4차 - 전화면접조사, 모바일 웹조사 /패널조사 표본 크기 : 1차 - 1,508명 / 2차 - 1,314명 / 3차 - 1,265명 / 4차 - 1,216명 응답률 / 패널유지율 1차 - 4.8% / 2차 패널 유지율 - 87.1% / 3차 패널 유지율 - 83.9% / 4차 패널 유지율 - 80.6% 표본 오차 : 1차 - 95% 신뢰수준에서 ±2.5%p 2차 - 95% 신뢰수준에서 ±2.7%p 3차 - 95% 신뢰수준에서 ±2.8%p 4차 - 95% 신뢰수준에서 ±2.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4총선 4차 패널조사 통계표]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3/20240305_01.pdf
[2024총선 4차 패널조사 보고서]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3/20240305_02.pdf
[2024 총선 패널조사 한눈에 보기]http://poll-mbc.co.kr/the21
장슬기 기자(seu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76961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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