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아닌 ‘이것’으로 만든 ‘누드 순대’…“전기차처럼 결국 대세 될 것”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3.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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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대안식품 시장의 성장세를 확신했다.

우유를 대체하는 식물성 대안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3년 20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302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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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순대실록 6개월 연구
탱글 식감 살린 식물성 순대 출시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100% 식물성 순대
“전기차와 전자담배에 대해 시장 초기에는 기존 업체들이 불편을 느꼈지만 결국 따라왔습니다. 대안식품도 결국 네슬레, CJ, 유니레버 등 메이저 식품 회사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 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대안식품 시장의 성장세를 확신했다.

전 세계 단백질 시장 중 약 90% 가량을 차지하는 동물성 단백질 비중이 2030년에는 72%로 낮아지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과 배양육이 각각 18%와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유를 대체하는 식물성 대안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23년 20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302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귀리, 쌀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라떼, 식물성 치즈 플래터, 대안육 등을 선보였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대안식품의 개발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특히 프리미엄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6개월간 공동연구한 끝에 개발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순대볶음’이 눈길을 끌었다. 식물성 순대는 신세계푸드가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렸다. 카카오 분말로 순대의 색상을 구현한 누드 순대다. 여기에 순대실록의 대표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를 한 번에 넣어 가정에서도 순대실록 매장에서 먹던 순대볶음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송 대표는 “비욘드, 임파서블 등 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현재 답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은 푸드산업 전문가들이 아니고 식품화를 해본 적이 없지만 우리는 원물과 요리를 동시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는 현재 생선을 잡으러 왔는데 태평양을 마주한 느낌이고 다른 업체들과 선단을 만들어 생선을 잡았으면 한다”면서 “대안식품의 성장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6개월간 공동연구한 끝에 개발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순대볶음’
식물성 순대를 활용한 순대찜, 순대국 등의 메뉴는 육수부터 양념까지 메뉴에 사용된 모든 재료를 100% 식물성 소재로만 만들었다.

라이스밀크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쌀 품종 ‘바로미2’를 활용한 식물성 우유다. 쌀추출액은 유당을 대체하고 우유의 은은한 단 맛을 구현했으며 식물성 칼슘 강화제를 첨가해 우유와 유사한 수준으로 칼슘 함량을 높였다. 식물성 치즈는 오트, 캐슈넛 등 식물성 원료를 이용해 식물성 오일이 유지방을 대체하고 효모추출물이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더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고기 보다 더 나은 대안육으로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의지를 담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하며 대안식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2022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식물성 런천 캔햄’을 내놨다. 작년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PMR)과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원물이나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맛과 품질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기며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식물성 간편식이나 외식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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