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연구진, 특허 불발?... 새롭다는 초전도체도 실물 없이 영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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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발명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국내 연구진이 신청한 특허를 특허청이 거절이유를 담은 의견통지서를 송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진은 미국 학회에서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체 연구결과도 발표했지만, 학계에선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산 초전도체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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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리학회서 'PCPOSOS' 연구 발표
자기부양 효과 영상·사진으로만 공개
"제2종 초전도체" 주장에 학계 '글쎄'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발명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국내 연구진이 신청한 특허를 특허청이 거절이유를 담은 의견통지서를 송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진은 미국 학회에서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체 연구결과도 발표했지만, 학계에선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산 초전도체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퀀텀에너지연구소가 2021년 출원한 '초전도체를 포함하는 저저항 세라믹 화합물' 특허에 대해 거절이유를 담아 의견통지서를 보냈다. 특허청은 거절이유 중 하나로 "(출원자들은) 세라믹 화합물 내부에 초전도체가 존재한다고 기재했으나, 초전도체만을 따로 분리하는 실시예가 제시되지 않아 △내부에 초전도체가 실존하는지 △얼마나 존재하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의견통지서는 추가 검토사항이 있어 현재 취소된 상태다. 이들의 또 다른 특허에 대해서도 특허청은 의견통지서에 "출원발명의 기반이 된 논문에 대해 재현 시도가 있었으나, 과도한 시행착오나 반복실험 없이 재현할 수 없었다. 초전도성을 증명할 수 있는 공인된 기관의 객관적 측정 데이터 제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LK-99 연구진 중 일부는 새로운 이름의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공개했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PS 홈페이지에 공개된 PCPOSOS 관련 초록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 자석 위에 놓을 때 부분적인 공중 부양 등 초전도체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PCPOSOS가 자기장이 침투하지만 무저항을 유지하는 '2종 초전도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에는 김 교수와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소장,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등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김 교수는 약 10분간 진행된 학회 발표에서 PCPOSOS 샘플이 초전도성을 보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자석 위에서 샘플이 완전 부양하는 모습을 크게 확대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PCPOSOS의 자세한 제조법을 담은 논문을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LK-99 연구진 중 한 명인 권영완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연구교수 역시 아카이브에 LK-99 제조법이 담긴 논문을 올려, 세계 과학계의 관심을 촉발한 바 있다.
다만 국내 과학계는 PCPOSOS의 연구 결과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물리학자는 "무게가 충분히 무거운 시료가 뜨는 모습을 보여야 마이스너 효과가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제로 저항은 더욱 증명하기가 어려워서 여러 사람이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LK-99의 검증 및 재현 실험을 주도했던 한국초전도저온학회의 최경달(한국공학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회장은 "이번 발표에서 공개된 데이터들이 LK-99 발표 당시 공개했던 데이터들과 큰 차이가 있지 않다"면서 "저자의 주장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는 학자나 기관이 데이터를 측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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