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심리적 불안”…'그알’, 피프티편 추가 제작 안 한다는 이유
아이돌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이 후속 보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방송 후 편파 보도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5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는 ‘그알’ 피프티피프티 편 제작진이 의견진술에 참석했다.
제작진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들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며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멤버들 편지를 소개하면서 다소 감정적으로 보인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다만 제작진은 “세 당사자들(소속사 어트랙트·외주용역사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방송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며 “취재 과정에서 세 당사자가 화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낸 면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지 않아 비판받은 것 같다”고 했다.
후속 보도 여부에 관해서는 “현재 (전속계약 분쟁 관련)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지난해 8월 19일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이후 피프티 피프티 측에 일방적으로 치우진 방송이라는 지적이 일었고, 국내 주요 연예계 단체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이 제작진 측에 공식 사과와 정정보도를 촉구했다. 해당 방송분에 대한 민원은 무려 1222건이 접수되며 작년 동안 방심위에 가장 많은 민원이 들어온 프로그램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내부 고발자 인터뷰 내용을 대역으로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아 시청자가 실제 인물로 오인할 수 있게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내부 관계자로 인터뷰한 신원불상의 인물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또,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활동과 사업 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으로 재연해 소속사와 제작사 등을 도박꾼에 비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프티 피프티보다 오히려 힘든 상황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아이돌그룹의 선례인 ‘방탄소년단(BTS)’ 등 사건과 무관한 아티스트와 비교해 이들의 노력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민원도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류희림 위원장과 문재완·이정옥 위원은 만장일치로 ‘경고’ 의견을 냈다. 문 위원은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보기 어려운 방송을 해서 공정성 규정에 위반됐다고 생각한다. 또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이 위원도 “대역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제보자 보호 차원일 수 있어도 시청자들에게는 간접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류 위원장은 “프로그램이 굉장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고 삭제 및 사과 조치를 했으나 법정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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