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야구 모바일 중계 사라진다…티빙 KBO 중계에 갑론을박
유료 중계에 일부 팬 "야구까지 돈 내고? 안 본다" 비판
"해외와 비교하면 저렴…콘텐츠 다각화가 관건" 의견도 있어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티빙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간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확정되자 야구팬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유료 중계로 접근성이 떨어져 일부 야구 팬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프로스포츠를 공짜로 보는 생각을 이제 접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스포츠를 중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며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티빙은 지난 4일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 권한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티빙은 다음 달까지 KBO 리그를 무료로 제공하겠다 밝힌 가운데 이후에 KBO 리그를 시청하려면 월 5500원(광고 요금제) 이상 유료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
"드라마·영화에 야구까지 돈 내고? 안 볼 것 같다"
"유료 중계는 예정된 수순…티빙 야구, 다른 나라보다 저렴해"
티빙의 유료 중계 확정 소식에 야구팬 반응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야구를 인터넷으로 무료로 볼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KBO 리그는 모바일의 경우 네이버, SK텔레콤 에이닷, LG유플러스 스포키, 아프리카TV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티빙 모회사 CJ ENM이 중계권 재판매에 나서지 않는다면 인터넷에서의 프로야구 무료 시청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프로야구 정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약 8개월(3월 말~11월 초)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구팬은 KBO 리그를 보기 위해 한해에만 구독료 4만4000원(월 5500원 8개월치)을 티빙에 내야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돈을 내면서까지 야구 볼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신규 팬 유입이 줄어들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반대로 일부 네티즌은 모바일 스포츠 중계 유료화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야구 중계 유료화가 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단은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구단 모기업 지원 역량에 따라 구단 성적도 영향 받는 만큼 중계권료 수입 확대 등이 이뤄진다면 구단도 모기업 지원 감소에도 흔들리지 않고 야구단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게 일부 야구팬의 생각이다.
또 무료로 즐기던 게 유료가 되니 볼멘소리 나오는 건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스포츠 중계를 제공하는 해외 OTT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야구 외에 다른 콘텐츠(영화, 드라마 등)도 볼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으니 월 5500원이면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 미국, 일본 등이 야구 중계에 월 수만원을 걷는 걸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리그를 중계하는 OTT 다즌(DAZN)의 월 구독료는 2300엔(약 2만원, '다즌 베이스볼' 요금제 기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중계하는 OTT 'MLB.TV'의 월 구독료는 29.99달러(약 4만원)다. 매주 금요일 MLB 2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애플티비 플러스도 월 구독료 9.99달러(약 1만3000원)를 내야 한다.
하지만 유료화에 찬성하는 팬들도 티빙이 야구팬들의 유료 중계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료로 보던 게 유료 서비스가 됐으니 당연히 기존보다 고품질 중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의식한 듯 티빙은 ▲40초 미만 숏폼 제작 허용 ▲KBO 스페셜관 ▲빠른 접근성을 위한 홈 구단 설정, 푸시 알람 기능 ▲KBO 리그 한정해 광고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화면 속 화면(PIP) 기능 지원 ▲KBO 데이터 기반 경기 중계 화면 내 정보 제공(대진표, 이닝별 득점 현황, 주요 기록·전력, 라인업 등) ▲디지털 응원 기능(단체 채팅 등) ▲타임머신 기능(홈런, 도루 등 놓친 장면 다시보기) ▲응원단장 '입 중계' ▲티핑 슈퍼 매치(프리뷰쇼, 경기 종료 후 리뷰 쇼, 감독·선수 심층 인터뷰 등) ▲KBO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 등을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OTT 중계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팬들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팬 부담을 낮추기 위한 티빙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야구 말고도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 제공해 구독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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