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시스템, 블록체인 사업 정리한다…신사업 옥석 가리기

박주평 기자 2024. 3. 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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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272210)이 신사업 부문에서 시장성이 떨어지는 블록체인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위성통신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유망 신사업에 집중한다.

한화시스템은 주력 사업인 방산, 정보통신기술(ICT)과 더불어 △UAM △위성통신 △디지털플랫폼 등 세 축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지부진한 디지털 플랫폼을 전면 재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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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신사업 중 디지털플래폼 전면 재검토…베트남 핀테크 회사 청산
시장성 높은 위성통신·도심항공교통 신사업에 집중
2023년 6월 파리 에어쇼 한화 통합 전시관의 스페이스 존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2023.6.20/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시스템(272210)이 신사업 부문에서 시장성이 떨어지는 블록체인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위성통신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유망 신사업에 집중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부문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주력 사업인 방산, 정보통신기술(ICT)과 더불어 △UAM △위성통신 △디지털플랫폼 등 세 축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지부진한 디지털 플랫폼을 전면 재검토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1년 3월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향후 3년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 원, UAM 사업에 4500억 원, 위성통신에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경우 2020년 말 싱가포르에 투자 지주회사 '에이치파운데이션'을 설립했고, 이듬해 6월과 8월 그 자회사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EBC)과 바닐라스튜디오를 세웠다.

EBC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긱 이코노미'가 성장하면서 블록체인 등을 이용한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설립됐다.

EBC는 2021년 9월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를 위한 일거리앱 매칭 서비스 '요긱'을 출시했고, 2022년 12월 크리에이터와 일반 사용자 간 커뮤니티 소통을 지원하고 콘텐츠 거래 등 상거래 활동을 돕는 '어랏'을 내놓았다. 요긱은 출시 후 1년 6개월간 다운로드 30만 회를 기록했지만,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활성 이용자 수가 급감했고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바닐라스튜디오는 베트남에서 통합 멤버십 가입 및 관리, 간편결제,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현지 시장경쟁 확대와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2년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화시스템은 EBC에 대해서는 사업을 재검토하고, 바닐라스튜디오는 청산과 매각 등 회사정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한화시스템 신사업 부문 손실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시스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부문과 ICT 부문이 각각 985억 원과 2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신사업 부문은 4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금융손실까지 반영한 순손실은 718억 원이고 그중 EBC는 197억 원, 바닐라스튜디오는 26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이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면 전사 수익성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신사업인 전장사업은 이어간다. 2021년 차량용 센서업체 트루윈과 합작해 세운 한화인텔리전스(지분율 50.77%)는 지난해 11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나이트비전의 핵심부품 IR(적외선) 센서와 차량용 MEMS 센서 개발·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구체적 성과도 앞두고 있어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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