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된 FS 훈련과 실전 노하우 쌓기[포럼]

2024. 3.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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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과 8월에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은 한미연합사령관이 연습 총감이 돼 유사시 자신에게 작전 통제되는 한·미 전 부대를 대상으로 '작전계획5015'를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연습(exercise)'은, 개인이나 소부대의 임무 숙달을 위한 '훈련'과 달리 군단급 이상의 고급부대 지휘관과 참모를 대상으로 작전계획상의 임무를 숙지시키고 각종 상황에 따른 인접 부대 및 상하 제대 간의 협조 체제를 숙달시키는 지휘소 훈련에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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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오 前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예비역 육군 중장

매년 3월과 8월에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은 한미연합사령관이 연습 총감이 돼 유사시 자신에게 작전 통제되는 한·미 전 부대를 대상으로 ‘작전계획5015’를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연습(exercise)’은, 개인이나 소부대의 임무 숙달을 위한 ‘훈련’과 달리 군단급 이상의 고급부대 지휘관과 참모를 대상으로 작전계획상의 임무를 숙지시키고 각종 상황에 따른 인접 부대 및 상하 제대 간의 협조 체제를 숙달시키는 지휘소 훈련에 중점을 둔다. 실전에서 부닥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모의하는 워게임 모델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급 지휘관과 참모에게 좋은 훈련 기회가 된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열하루 동안 진행될 이번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은 내용과 규모 면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첫째, 연습 시나리오상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과 같은 최근 전쟁 상황이 반영돼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의 공격이나 국지도발을 조기에 식별하고 선제로 대응하는 태세가 검토될 것이다. 둘째, 연습 범주가 종전 지·해·공 3차원적 연습에서 사이버·심리·우주작전 등 다차원적으로 확대됐다. 셋째, 참가하는 전력 면에서 한미연합 작전계획상 명시된 국군과 미군 전투력뿐만 아니라 호주·캐나다·프랑스·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의 병력도 함께한다. 북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유엔사 중심의 국제 협력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넷째, 기간 중 예하 부대에서도 많은 야외 기동훈련이 실시되며 그 횟수도 지난해의 두 배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각 군의 핵심 훈련인 미사일 탐지, 실사격, 공중강습, 상륙, 전투기 출격 등이 실시될 것이다. 다섯째, 미국이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확장억제전략 시연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전개했던 전략자산인 항모전단, 핵추진 잠수함과 B-1, B-52 등 전략폭격기가 연습 기간에 전개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미연합연습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미군에게서 전수(傳受)하는 노하우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최신 전술·전기·교리·무기체계와 같은 군사 분야 외에도 우방들과의 정치·경제 협력, 정보 공유나 일본 내 유엔사 후방 지휘소 운용 문제, 주민 통제, 포로 취급, 전쟁법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 기회가 된다. 또, 연합연습에 참가하는 주 방위군 등 미국 시민들이 한국 문화의 전도사가 되는 간접 효과도 있다.

정전 이듬해인 1954년부터 시작해 명칭은 달라도 매년 시행해 온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북한은 5일에도 국방성 담화를 통해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과 10여 개의 추종국가들이 결탁하여 전개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예의 ‘전쟁광들의 북침연습’ 주장을 되풀이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동·서해 함대에 “해상 레이더 감시 임무를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협동작전 체계를 구축하라”고 했다니 특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한미연합연습은 북한이 공격해 올 경우 방어하기 위한 연습임을 천명해 왔다. 그런데도 이번 ‘자유의 방패’ 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대남 도발을 획책한다면 그야말로 우리 군의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맛을 제대로 보게 될 것이다.

권태오 前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예비역 육군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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